알리바바, 연내 200억 달러 규모 홍콩증시 2차 상장 추진

입력 2019-05-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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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채널 다각화·유동성 강화 의도…미·중 무역전쟁도 영향 미쳐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155달러. 출처 마켓워치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155달러. 출처 마켓워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홍콩에서 200억 달러(약 23조7100억 원) 규모의 2차 상장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홍콩에서 상장하면 본국 투자자와의 거리를 단축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알리바바는 상장을 위해 주간사들과 작업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비공개로 IPO를 신청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홍콩증시 2차 사장은 자금조달 채널을 다각화하고 유동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다만 계획은 초기 단계여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5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홍콩증시 상장도 고려했으나 현지 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승인을 얻지 못해 뉴욕으로 발길을 돌렸다.

홍콩 증권당국이 지난해 ‘차등의결권주식(Dual-class Share)’을 허용하면서 알리바바가 홍콩증시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됐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앱 업체 메이퇀뎬핑과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이 모두 홍콩에서 차등의결권주식을 발행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격화도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2차 상장 계획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화웨이테크놀로지와 그 계열사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중국 기업들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중국 게임 전문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 도유인터내셔널홀딩스는 당초 이달 미국에서 5억 달러 규모 IPO를 실시하려 했으나 미·중 무역긴장 고조에 따른 시장 분위기 악화로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도유는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 IT 기업 양대 산맥인 텐센트홀딩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13% 올라 현재 시가총액이 약 4000억 달러에 이른다. 알리바바의 올해 주가 상승폭은 뉴욕증시 S&P500지수의 12.7%를 소폭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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