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500억 유로 배터리 구매 계획 변경…삼성SDI 배터리 조달 차질 우려

입력 2019-05-28 08:36 수정 2019-05-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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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하며 배터리 확보 경쟁도 치열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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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삼성SDI와의 배터리 구매 합의가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500억 유로(약 66조3500억 원)의 배터리 구매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스바겐과 삼성SDI는 당초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배터리팩 용량이 100kWh인 자동차 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다. 그러나 세부 합의 과정에서 생산량이나 생산 스케줄에 대한 이견이 발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 교착상태가 이어지며 보장된 배터리 공급 규모는 5GWh 이하로 줄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하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전쟁터가 생겨났다고 전했다. 안전한 자동차 배터리 생산은 가전에 사용되는 기술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에버코어 ISI의 아른트 엘링호스트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은 궁극적으로 매년 300GWh의 배터리 셀 공급을 필요로 하며, 강력한 글로벌 멀티 공급 계약이 없다면 이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 데 있어 부품 공급 체인 확충은 주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에 도전하기 위해 순수 배터리 구동 자동차 제품군에 300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말 3세대 전기차인 ID3 해치백 생산을 시작한다.

폭스바겐은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이달 스웨덴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독일에 자체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우는 데 10억 유로는 투자하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이메일을 통해 “삼성은 계속해서 우리의 배터리 공급 업체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삼성은 답변을 피했다. 폭스바겐은 삼성SDI 외에 LG화학, SK이노베이션, 중국의 CATL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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