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의 순이익과 운용자산이 대폭 늘어났다. 운용자산의 경우 전 분기 대비 35조 원이 넘게 증가했고, 순이익은 371% 급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053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18조7000억 원)보다 3.5%(35조2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981조3000억 원) 기준으로는 무려 35.2%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가 580조8000억 원, 투자일임 계약고는 473조1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5.4%, 1.2%씩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이 가운데 공모펀드의 수탁고 증가세 전환이 주목된다. 1분기 기준 공모펀드의 수탁고는 230조3000억 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12조5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중 증가세로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가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공모펀드 수탁고 증가세를 견인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350조5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조3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특별자산과 부동산·혼합자산 펀드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자산운용회사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219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1%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영업비용 감소 등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49.4% 증가한 267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적자회사 비율도 감소했다. 조사 대상이 된 250개 자산운용사 중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155개사였고, 나머지 95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38%로 지난해(39.9%)보다 1.9%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 경우도 14.2% 기록해 전분기(3.1%)대비 11.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도 2.1% 개선됐다.
펀드 운용 및 일임 등 관련 수수료수익은 6058억 원으로 전 분기(6213억 원) 대비 155억 원(2.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6027억 원) 대비로는 31억 원(0.5%) 증가했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 손익의 경우 630억 원으로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로 감소했던 전 분기 대비 1046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운용사는 250개로 전분기대비 7개가 늘었다. 이 기간 8개사가 신설됐으며 1개 폐업했다. 자산운용사에 종사하는 임직원은 총 8481명으로 전 분기 대비 256명(3.1%)이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탁고과 투자일임 계약고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전문 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43.8%)이 여전히 높고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및 국내 증시 불안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취약회사의 재무현황 및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