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단체 “게임중독 질병 등재 막아야” 한 목소리

입력 2019-05-28 13:54 수정 2019-05-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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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긴급토론회'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긴급토론회'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국내 게임단체가 잇따라 토론회를 열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 판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28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주최한 ‘WHO의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토론회에서는 게임 과몰입이 이용자를 둘러싼 환경 문제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게임이용장애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게임중독 질병 판정 취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임상혁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 회장은 “게임중독 질병코드가 바로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분야의 관심사인만큼 어떻게 반영되는지 중요하다”면서 “이번 WHO의 결정을 계기로 게임을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중독 질병분류 판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승우 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게임이용 장애는 기존에 분류된 질병과 유사한 증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게임으로 인한 것인지,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충분한 협의 없이 국내에서 질병 코드가 도입된다면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격석 한국게임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게임 과몰입은 이용자를 둘러싼 환경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콘진원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청소년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과몰입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청소년들은 꾸준한 과몰입이 아닌 환경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WHO의 게임중독 질병판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는 것은 물론,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더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있는 한국게임개발자협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WHO 게임질병코드 부여 및 국내 도입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한국인디게임협회, 넥슨 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협회는 “지난 30년간 게임 제작자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문화산업의 개척자라는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게임을 개발해 왔다”며 “게임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치명적인 중독 물질로 치부하는 지금의 상황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이 게임에 지나치게 과몰입 돼 있다면 그것은 게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들이 과몰입 할 수 밖에 없었던 환경, 사회적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환경의 문제며 환경을 해결하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임단체들은 잇따라 토론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중독 질병판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도입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인터넷기업협회는 내달 3일 ‘격동하는 게임시장, 봄날은 오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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