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 “싱가포르에선 스타벅스보다 매출 더 높죠”

입력 2019-05-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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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다날’ IT 역량 극대화해 외식 아닌 콘텐츠기업 추구… 커피 만드는 로봇 ‘비트2E’ 공개

▲지성원 대표는 KT 기가지니 솔루션과 함께 음성,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된 비트2E를 발판 삼아 업계 최초로 달콤의 2021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달콤
▲지성원 대표는 KT 기가지니 솔루션과 함께 음성,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된 비트2E를 발판 삼아 업계 최초로 달콤의 2021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달콤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다날 달콤커피 본사에서 만난 지성원 대표는 ‘달콤커피’를 외식업이 아닌 콘텐츠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콘텐츠 사업은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한 비즈니스로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무실 한편에서도 커피를 콘텐츠로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 지 대표의 사무실에는 ‘미스터 선샤인’, ‘태양의 후예’ 등 달콤커피가 PPL(간접광고)로 협찬한 각종 인기 드라마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다. 커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협업하고 공존하려는 시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엔지니어에서 콘텐츠 전문가로

지성원 대표는 달콤커피의 모기업인 다날에 입사한 지 올해로 14년차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를 거쳐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사업을 담당했다는 그의 이력도 평범하지는 않다. 달콤커피 대표에 취임한 것은 2016년이다. 엔지니어와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외식업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것이다.

전자결제 비즈니스가 주력 사업인 다날이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에 대해 “모기업 다날이 B2B 결제회사이다 보니, 전략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커피전문점을 택한 것”이라며 “커피를 콘텐츠로 플랫폼 기업의 초석을 닦는 일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드라마 속 ‘커피’로 익숙한 달콤커피는 엔터테인먼트를 전개해온 모기업 다날의 역량을 앞세워 다양한 PPL을 통해 해외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에티오피아’ 원두로 유명한 모로코 시장까지 진출국가를 늘렸다. 앞서 진출한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스타벅스보다 매출이 높을 정도다.

싱가포르에서 스타벅스를 제친 비결을 묻자 그는 이내 커피를 외식사업이 아닌 콘텐츠 사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 대표는 “지난해 커피전문점 전체 매출이 5조 원대를 넘었는데 처음 달콤을 만든 2011년만 해도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며 “애초부터 다날은 커피전문점을 F&B로 바라본 게 아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외식업계에 통용되던 지류 쿠폰부터 없앴다. 앱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통해 테이블오더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달콤의 테이블오더는 다날의 IT 역량을 기반으로 달콤커피가 자체 개발한 앱이다. 테이블오더 실결제 건수는 올 들어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월 1만 건에 달한다.

앱의 성공은 ‘로봇 바리스타’로 불리는 푸드테크로도 이어졌다.

그는 “대면하지 않고 앱을 통한 주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이것이 바리스타의 빠른 응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면서 로봇카페 ‘비트’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비트2E’는 KT 기가지니 솔루션과 함께 음성,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해 서울 강남 신한은행에 설치돼 상용화에 들어갔다. 1세대 비트가 커피를 만들고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올 초 MWC2에서 공개된 비트2E(2nd Evolution)는 5G와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까지 가능해졌다.

◇비트2E, 커피제조에 빅테이터 통한 상권분석까지

비트2E의 기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빅데이터와 영상인식 등을 활용해 고객 패턴을 파악하고 자주 마시는 음료를 추천하는가 하면 연령별, 성별, 지역별 고객의 음료 취향을 분석한다. 또 주문량을 토대로 유동인구와 상권분석까지 해준다.

지 대표는 비트의 장점을 허들에 비유한다. 비트는 키오스크처럼 처음 사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넘어야 할 허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더없이 편리한 것이 바로 비트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비트는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때문에 고정비를 줄이고자 하는 기업의 카페테리아, 대학 캠퍼스가 비트를 선호한다고.

현재 전 세계에 상용화된 로봇카페는 48곳이다. 이 중 미국 3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45곳이 달콤커피의 비트다. 비트 2E는 벌써 20여 기 이상 선주문이 완료됐으며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등 5기가 조만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 대표는 비트와 테이블오더의 시너지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벌써 테이블오더 앱 접속자가 상반기에만 월 10만 명이 들어왔다. 비트의 보급이 늘어날수록 이 숫자도 비례하게 될 것”이라며 “광고를 보면 커피를 공짜로 주문하거나 비트로 커피를 즐긴 고객이 주유소에서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2021년 달콤커피는 업계 최초로 IPO를 노리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비트 판매 대수를 확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는 지 대표는 “달콤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률이 목표”라며 “비트 2.0을 출시하면서 IPO에 대한 막연함도 확신으로 바뀌었다. 판매 대수가 200~300대가 될 때 무난히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가 비트가 만든 커피 한 잔을 건넨다. 인터뷰 중이었는지, 그전이었는지 미리 테이블오더로 자신이 즐기는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원두로 블렌딩된 K2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준비했다는 그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의 다음 일정은 블록체인 워킹 스페이스로 변모하는 논현점이다. 1호점인 논현점은 그가 매일 하루 40잔씩 커피를 마시며 달콤의 오늘을 준비한 현장이다.

㈜달콤 지성원 대표 약력

지성원 달콤 대표는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다. 2006년 다날에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2011년 (주)달콤 대표로 선임됐다. 국내 최초로 AI기술을 결합해 선보인 로봇카페 비트2E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차별화 행보를 걷고 있다. KT 기가지니 솔루션과 함께 음성, 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된 비트2E를 발판 삼아 지성원 대표는 업계 최초로 달콤의 2021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11월~현재 ㈜달콤 대표이사

-2012년~2016년 달콤커피 본부장

-2006년~2011년 다날 콘텐츠 사업부

-경희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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