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장관 회담 보류”·시진핑 방한 무산…한국 외교 ‘총체적 난맥상’

입력 2019-05-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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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일 정상회담도 불투명…G20 정상들 방한 일정 못잡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연합뉴스)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등 우리 외교가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외교안보회의를 계기로 추진됐던 한일 국방장관 회의가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과 내달 1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면서 “한국의 정경두 국방장관과의 정식 회담은 보류돼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의 접촉에 그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류 이유에 대해 “‘레이더 조사’ 문제가 주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미일 3개국 국방장관 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일 국방장관회담 보류는 경색된 한일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일 정상회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선결 조건으로 일본 강제노역 중재위원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사실상 무산됐다. 또 다수 G20 정상들이 방한을 희망했지만 청와대가 비핵화 문제로 미국, 중국과의 회담에 치중하다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교관 기밀 유출사건’과 의전실수, 외교관 성추행 등 외교부 기강해이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상 외교 일정 추진 문제까지 불거져 외교부가 곤혹스런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 사이에 전혀 대화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방한 요청을 수차례 받았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반면 일본은 올해 들어 두 번의 미일 정상회담과 다음 달 G20 정상회의에서 한 번 더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두터운 미일 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중국을 비롯한 G20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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