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우려에 하락...다우 0.93%↓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우려가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92포인트(0.93%) 하락한 2만5347.7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7포인트(0.84%) 내린 2802.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66포인트(0.39%) 하락한 7607.35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19개월 만에 최저치인 2.26%대까지 떨어졌다.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회피 현상이 확연해졌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금리 하락으로 금융주가 큰 폭 하락한 점도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줬다.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주가가 각각 1.8%, 0.9%, 1.1% 하락했다.

금리와 금융주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국빈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은 협상 타결을 원하지만 미국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직후 발생했다.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을 자극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상당 수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데니리서치의 대표인 에드 야데니는 “트럼프가 국내외 반대 세력들과 왕좌의 게임을 하고 있다”며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여러 국가들과 재협상을 통해 미국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중국은 관영 언론 등을 통해 국가 주도 산업정책을 포함한 자국의 핵심 이익에서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중국 관료들이 반도체 등의 원료가 되는 희토류의 미국 수출 제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도 부진했다.

세븐포인츠캐피탈의 마이클 카츠 파트너는 “시장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펀드 매니저라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르노와의 합병 추진 계획을 밝힌 피아트크라이슬러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문서 배달 오류 문제로 화웨이가 거래 관계를 재고하겠다고 밝힌 페덱스 주가는 0.9%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0.17% 오른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주가 1.1% 내렸고, 산업주도 0.9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