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이 대폭 가라앉아 2년 전 가격으로 회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12월 4억1029만 원의 고점을 찍으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1월 3억2281만 원으로 급격히 하락하더니 5월에는 3억1926만 원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리센츠’ 전용 27㎡의 경우 지난해 9월에만 해도 8억90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4월에는 7억4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억5000만 원 하락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전용 38㎡도 지난해 10월 5억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에는 4억 원에 거래되면서 1억 원이 빠졌다.
소형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소형아파트 거래량은 6351건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3572건으로 전년 대비 43.76%나 감소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소형 아파트의 경우 중형, 대형 아파트보다 회전율이 빠르고 환금성도 높아 임대사업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며 “하지만 지난해 9ㆍ13부동산 대책으로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축소되고, 공시가격까지 인상되면서 보유세 부담이 높아지자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