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하는데....코빗, 일주일째 현금 입금 중단에 '발동동'

입력 2019-05-29 14:24 수정 2019-05-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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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원화 입금이 일주일 째 중단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장과 함께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손 놓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9일 코빗에 따르면 23일부터 전체 고객의 현금 입금이 중단된 상태다. 코빗은 최근 원화입금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신고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신한은행과 협의 하에 원화입금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관련 사기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출 사기범이 탈취 현금을 빼돌리는 데 코인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기가 일어나는 평소보다 급증한 게 전체 입금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에 새로운 현금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코빗내 원화 유동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다른 거래소보다 낮게 거래되는 '역프리미엄'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1033만7000원으며, 코빗에선 973만7500원으로 거래돼 59만9500원이나 차이났다. 코빗 시세가 업비트보다 6.1%나 낮게 책정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원화로 거래되는 국내 거래소 특성상 현금 입금이 중단되면, 시세 하락으로 이러질 수 밖에 없다"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가격 차이는 더 크게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금 입금이 막히면서 코빗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시장은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의 상승 추세와 함께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입금 중단 이후 코빗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최근 코빗은 일일 거래량 1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171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순위에서도 고팍스에 밀린 상태다.

코빗 관계자는 "입금 중단 이후 신한은행과 협의해 시스템과 절차를 정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빠른 시일내 입금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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