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택배단가인상' 효과 본격화

입력 2019-05-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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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한진 등 국내 물류업계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택배비 인상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초 택배비 인상을 결정했다. CJ대한통운의 택배비 인상 결정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최저임금 인상, 안전관리 비용 등이 CJ대한통운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택배비는 그간 국내 업체 간의 과당경쟁에 따라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국내 택배산업이 등장한 1990년대 초에 택배비는 건당 5000원이었다. 현재 택배비는 건당 2500원으로 30여 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단가인상 결정에 대해 “택배 가격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도 단가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의 택배비 인상은 전체 물량의 95%에 해당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등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고객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0원 수준의 단가인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택배 단가 인상은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2분기 영업이익은 7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의 예상 매출액(2조5950억 원) 또한 전년 대비 13.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택배 평균단가는 전년 대비 5.0% 상승했고 택배 운임 상승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택배 부문 수익성 개선이 가파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의 실적도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30억 원) 대비 2배 수준인 26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또한 점진적인 택배비 인상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진 관계자는 “기업고객 전반의 택배단가 인상 계획은 없다”며 “일부 저단가 기업고객의 택배단가 현실화(가격 인상)는 예전부터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택배사업은 한진 매출액의 약 40%를 차지한다.

한편, 이날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과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2년 연간 1000만 박스 수준이었던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은 지난해 ‘25억 박스’를 돌파했다. 택배시장 매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택배시장의 매출액은 직전 연도(5조2145억 원) 대비 8.7% 증가한 5조6673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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