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보다 한진칼 더 사들이는 골드만..왜

입력 2019-05-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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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진빌딩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빌딩 모습. 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는 한진칼 지분을 '강성부 펀드'보다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달 14일부터 28일까지 한진칼 주식 620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150만 주, 지분율 2.54% 상당이다.

같은 기간 행동주의펀드 KGCI의 매입규모 1%보다도 많다. 골드만삭스는 14일에만 58만3545주를, 28일에는 20만8621주를 순매수했다.

골드만삭스의 공격적인 행보를 두고 시장의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강성부펀드와의 연계성이 제기된다. KCGI가 골드만삭스 뒤에서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강성부펀드는 해외 부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KCGI는 글로벌 부문을 신규사업부문으로 신설하고 JP모건 출신 이승훈 대표를 영입했다. 해외 IR을 강화하고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이다. 강성부 대표도 해외에 장기 출장을 나가는 등 해외 투자자로부터 '실탄'을 공급받을 전망이다.

주가 상승을 노린 단순 투자일 수도 있다. 경영권 분쟁과 적대적 M&A 가능성에 주가 상승으로 얻을 차익을 노린 투자라는 분석이다.

한진칼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적극적 매수를 시작한 14일 4만원 대에 올라섰으며 24일에는 종가 기준 4만6400원까지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일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한편 KCGI와 한진 총수 일가의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강성부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분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KCGI 산하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율이 기존 14.98%에서 15.98%로 1% 늘었다고 공시했다. 최근 설립한 5번째 사모투자합자회사 베티홀딩스도 신규 펀딩 자금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강성부펀드와 한진칼 최대주주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율(17.84%) 차이는 2%포인트 미만으로 줄었다.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은 2.34%, 조현아 2.31%, 조현민 2.30%를 보유하고 있다.

KCGI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을 방해할 장애물도 없다. KCGI는 자산총액이 3000억 원 미만으로 상장법인 지분 15% 이상 취득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하고 투자자를 공개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제12조로부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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