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 말로" 기회 찾아온 LG전자 스마트폰

입력 2019-05-29 19:00 수정 2019-05-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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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좋습니다.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바랄 게 없겠네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C사업본부 관계자의 속내다.

16분기 연속 적자. 누적 적자 3조 원.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 4년간 성적표다. 2014년 출시된 ‘G3’까지 제법 성적이 나왔지만, 후속작부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새로운 단말기가 출시될 때마다 호평은 받았지만, 판매량은 부진했다.

LG전자 측은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내놓은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V50 씽큐’의 초반 인기가 만만치 않은 덕분이다.

여기에 화웨이 사태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등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드디어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시된 V50 씽큐는 하루 평균 6000대 정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최근 누적 판매 15만 대를 돌파했는데, 전작 대비 5배 정도 빠른 속도다.

LG전자 관계자는 “V50 씽큐는 최근 3~4년 내 기준으로 LG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V50 씽큐 인기의 비결은 바로 2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이다.

LG전자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V50 씽큐를 처음 공개했을 때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들고 왔을 때, 기껏 경첩폰을 내놨냐며 온라인상에서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 출시 후 이용자들 사이에선 듀얼 스크린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훨씬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듀얼 스크린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듀얼 스크린 배송이 한 달 가까이 밀려 있을 정도다.

이용자가 꼽는 가장 큰 장점은 ‘멀티 태스킹’이다.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을 끼우면 두 개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

게임을 하다가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게임을 멈추지 않고도 메시지를 확인하고 보낼 수 있다. 한쪽 스크린을 게임의 조이패드로 활용 할 수도 있다.

▲G전자가 지난 10일 국내 출시한 5G 스마트폰 LG V50 ThinQ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가속도를 낸다. LG전자 모델들이 서울 송파구 소재 잠실야구장 외야 조명탑에 설치된 옥외광고를 배경으로 LG V50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G전자가 지난 10일 국내 출시한 5G 스마트폰 LG V50 ThinQ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가속도를 낸다. LG전자 모델들이 서울 송파구 소재 잠실야구장 외야 조명탑에 설치된 옥외광고를 배경으로 LG V50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의 일부를 LG전자가 흡수할 수 있다는 것.

메리츠종금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해당 시장에서 화웨이 판매량의 1%만 흡수해도 81만 대 수준”이라며 “MC사업부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3000만대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의 2.6%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이날 리포트를 통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가 15.7%(약 5844만 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지만, 미국의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는 향후 판매량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급 앱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5G 시장도 LG전자에 기회다. 선진 시장에 초기 대응 가능한 5G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 중국 제조사는 미국 시장 진입이 차단됐고, 애플은 다소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5G 관련 특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V50 씽큐가 흥행한다 해도 당장 흑자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경기 평택에 있던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적자를 계속 줄여나가며 수익기반을 만드는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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