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1분기 자본잠식률 47%...채권단 “하반기 추가 지원 검토”

입력 2019-05-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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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현대상선의 1분기 자본잠식률이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권단이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이미 하반기 추가 지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주 1000억 원 규모의 30년 만기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 3.0%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500억 원씩 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율도 기존 61.86%에서 62.94%로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현대상선의 현금 부족 사태는 지속하고 있다. 1분기 연결 기준 자본잠식률은 46.86%로, 지난해 말(34.2%)과 비교하면 무려 12%포인트나 증가했다. 연말까지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면 관리종목(50%) 편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0월에도 전환사채 4000억 원과 신주권인수부사채(BW) 6000억 원 등 총 1조 원을 조달받았다. 당시 3분기 자본잠식률은 78%를 넘어, 자칫 완전 자본잠식의 위험도 있었다.

지난해 자금조달을 통해 한숨 돌렸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늘어난 차입으로 1분기 부채비율은 625.16%를 기록해, 296.42%였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급등한 상황이다. 또 1분기 기준 1년 이내로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1조8444억2100만 원에 달한다. 총 차입금은 6조 원이 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현대상선의 감사를 담당했던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정부 지원 없이는 현대상선이 올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으며, 2022년까지 최대 6조 원의 자금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현대상선 역시 재무구조 개편을 위해 분주하다. 우선 자회사 합병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선박관리업을 하는 자회사 현대해양서비스와 선원관리업을 하는 해영선박 간의 합병 작업을 다음 달 1일 마무리하고 관리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또 내년 인도 예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현대상선은 선박들이 들어오는 내년 2분기 이후를 실적 반등 시기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재무부담에 따른 채권단의 추가 지원은 불가피해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29일 “이번 CB 발행은 현대상선의 자본잠식률을 고려한 조치로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에 얼마를 투입할지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2022년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추가로 집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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