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전문점이 뜬다

입력 2008-07-22 15:12 수정 2008-07-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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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식업계에서 면류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창업시장에서도 그 인기를 대변하듯 면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외식업계에 세계 각지의 독특한 전통 민속 음식인 에스닉 푸드 열풍을 몰고 온 베트남 쌀국수와 일본 라멘, 소바 등이 면 시장에 인기를 끌면서 면전문점이 활성화를 이루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전통 음식인 국수도 브랜드화 되면서 최근 면 전문점 시장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어 가맹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 면 시장에서 대중적 아이템으로 우뚝

에스닉 푸드는 이제 특이한 취향의 소비자들을 겨냥한 틈새시장이 아니라 대중을 겨냥한 아이템으로 성장, 외식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면 전문점의 에스닉 푸드 중에서는 웰빙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가 이제 마니아층을 넘어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는 이국적인 맛을 내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우리 입맛에 크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데다, 일부 메뉴는 ‘한국형’으로 바뀌면서 대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시장에서 가장 선도적인 업체로서는 ‘호아빈’을 들 수 있다. 호아빈은 우리 입맛에 다소 느끼하게 여겨질 수 있는 베트남식 쌀국수에 고추기름, 청양고추에다 오향·계피·팔각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메뉴는 생안심 쌀국수, 양지 차돌 쌀국수 등을 비롯하여 월남쌈, 베트남식 철판구이, 매운해물탕, 냉쌀국수, 각종 볶음밥 등을 갖추고 있다. 그밖에 월남오리수육과 파인애플찹스테이크를 최근 출시해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에는 차게 즐기는 냉쌀국수도 선보여 소비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쌀국수를 각종 생야채, 볶은 고기 등과 함께 시원한 육수에 적셔 먹는 냉쌀국수인 ‘쌀국수 분짜’는 기존의 냉면이나 메밀국수에 식상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맛과 재미를 제공한다. 다양한 야채를 곁들임으로써 칼로리를 낮춰 다이어트 중인 여성 고객들에게도 인기다.

유럽의 대표적인 음식인 스파게티 또한 에스닉 푸드 인기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에서는 강한 향신료를 사용하면서 야채의 향이 잘 어우러진 이탈리아 남부의 정통 스파게티를 맛볼 수 있다. 또 우리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갖췄으며, 인테리어도 프로방스식 분위기로 차별성을 높였다

일본 라멘ㆍ소바, 젊은 층 입맛 사로잡아

베트남 쌀국수에 뒤를 이어 새롭게 국수시장에 뛰어든 것은 일본 라멘이다.

우리나라의 라면이 인스턴트식이라면, 일본의 라멘은 생면을 이용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와는 달리 건강식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이런 일본 라멘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국내에 속속 선보이며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라멘’을 표방, 기존 일본 라멘이 가지고 있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사골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백한 맛을 살렸다.

또 뼈육수에서 칼슘과 콜라겐을 우려내 웰빙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돈코츠, 미소, 소유라멘 등 총 7가지의 라멘과 다양한 일본요리로 점심메뉴까지 준비해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저녁에는 도미뱃살조림 등의 다양한 일식 안주류와 일본 청주인 ‘사케’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얼음을 띄운 시원한 육수에 메밀면을 담가 먹는 일본의 소바 역시 다이어트식으로 알려지면서 신세대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메밀우동 전문점 '행촌소바'는 전통 소바 맛을 우리 입맛과 접목시켜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행촌소바는 소스와 물의 1:1비율로 멸치, 다시마, 감초, 가쓰오부시, 양파 등 10여 가지 자연산 원자재로 매장에서 직접 육수를 뽑아 사용해 맛이 일관되며 독특한 향과 맛을 낸다. 메뉴는 메밀을 주원료로 한 것이 주류를 이루며, 여기에다 갖가지 종류의 우동, 초밥, 돈가스도 취급,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국내 국수전문점의 브랜드화 열풍

오랜 세월 우리 입맛에 길들여진 전통음식 중의 하나인 국수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수시장은 이에 힘입어 웰빙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줘 다양성을 추구, 외식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면 시장에 부는 에스닉 푸드의 열풍에 자극받은 국수전문점들이 브랜드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있는 것이다. 옛날 그대로의 맛을 지켜온 전통 국수전문점에서 단돈 1000원 국수, 테이크아웃형 컵국수까지 등장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50년 전통의 맛을 자랑하는 '명동할머니국수'는 그 옛날 할머니,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건강과 웰빙’ 트렌드를 결합한 국수전문점이다. 1958년 명동에서 두 평 남짓 허름한 국수집으로 시작한 명동할머니국수의 대표 메뉴는 비법육수로 맛을 낸 할머니국수와 두부국수, 매콤한 비빔국수다.

이밖에 김치볶음밥과 비빔밥 등 일부 식사메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국수집은 특별한 광고나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삼성점, 선릉점, 강남점, 압구정점 등 주요상권에 10여개의 점포가 개설, 영업 중에 있다.

부담 없는 가격대로 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대형할인마트 식품매장에 입점해 있는 국수전문점 ‘우메마루’는 1000원짜리 잔치국수가 메인메뉴다. 저렴한 가격에 쌀국수, 볶음우동, 메밀, 쟁반쫄면, 스파게티 등 다양한 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100엔 우동으로 일본 전역을 휩쓴 '하나마루'를 모티브로 2006년 론칭 이후 꾸준한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국수, 냉면전문점 '국수나무'는 테이크아웃용 컵에 면과 신선한 각종 샐러드 및 특제 육수 등을 담은 냉면과 국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빨간국수, 해물국수, 잔치국수, 샐러드 냉면 등 다양한 맛의 면 음식을 2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국수나무는 고구마전분이 90% 이상 함유된 반죽을 직접 면 뽑는 기계에 넣어 주문 시 바로 요리된다. 뽑힌 면은 기계 아래쪽의 끓는 물에 떨어지고 냉각기를 거쳐 그릇에 담겨 쫄깃한 맛을 낸다. 이에 따라 기존에 끓여내는 면보다 신선하면서도 신속한 준비가 가능하다. 테이크아웃 외에 테이블도 일부 갖출 수 있어 매장 방문과 테이크아웃 고객을 모두 잡을 수 있다. 조리과정이 간편해 초보자도 창업이 가능, 신규 가맹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성공 전략 및 주의점

면 전문점의 가장 큰 장점은 대중성과 부담 없는 가격이다. 이에 폭넓은 수요층 확보와 저렴한 가격대에 식사나 간식으로 두루 먹을 수 있어 시간대 별로 매출차이가 크지 않아 창업하기에 적합하다.

창업 시 최근 불고 있는 면 전문점에 에스닉 푸드 열풍이 차지하는 비중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메뉴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는 것에 그치지 말고, 우리 실정에 맞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 입맛에 맞게 음식 맛을 조율하거나, 메뉴를 추가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젊은 여성층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 초점을 맞춰 젊은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깔끔한 매장 분위기를 조성, 카페분위기를 낼 수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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