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가 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민간 금융기관 금리요건 차등화 등을 통해 이자 부담을 더 낮출 방침이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금리대출 총 공급액은 5조993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3조7378억 원과 비교하며 1년 새 60%나 급증했다.
특히 사잇돌대출은 지난해 1조8341억 원이 공급돼 전년(9566억 원) 대비 92% 급증했다. 사잇돌대출은 정부 기금 등이 투입돼 금리가 민간 금융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다. 같은 기간 민간 중금리대출은 2조7812억 원에서 4조1594억 원으로 50% 늘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2조9000억 원(48.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1조9000억 원(31.9%), 은행 9000억 원(14.9%), 상호금융 3000억 원(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잇돌대출 공급액은 저축은행(1조1004억 원), 은행(5732억 원), 상호금융(1605억 원) 순이었다.
신용등급별로 살펴보면 은행·여전사는 저신용(4등급 이하) 차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상호금융은 4~6등급 집중도가 높았다. 저축은행은 중신용자(4~7등급) 비중이 89.0%로 전 업권에서 가장 높았다.
금융위는 이르면 3분기 내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요건을 차등화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현재 서울보증보험이 사잇돌대출 취급 과정에서 쌓아둔 정보를 비식별화해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등 사잇돌대출 관련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다. 사잇돌대출 금리산정체계도 점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하반기 중 카드론 중금리대출을 출시해 민간 상품도 폭넓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