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다음달 2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마무리 짓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경영정상화에 의지를 갖고 움직이면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을 받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전망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30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4000억 원 가량을 투입했는데 300억 원 신규자금 지원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14일 이사회에서 MG손보 자금확충 지원 안건을 논의할 예정으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가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MG손보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계획이다. MG손보는 지난달 초 리파이낸싱과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24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오는 5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경영개선안을 제출해 금융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JC파트너스는 리치앤코 등과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JC파트너스는 MG손보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의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식을 인수하고, 이후 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다시 MG손보 유상증자에 돈을 투입하게 되는 구조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1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지원하겠다는 인수의향서(LOI)를 전달했다. 대출규모는 농협은행 400억 원을 비롯해 새마을금고 300억 원, 한국증권금융 200억 원이다. 만약 계획대로 2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지급여력(RBC) 비율은 190%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초 계획안대로 가지 않더라도 당국 권고치인 RBC 비율만 넘긴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며 ”31일까지 계획안대로 마련되지 않는다고 당장 경영개선명령 조치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MG손보는 지난해 초 RBC비율이 83.9%까지 하락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보다 한참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보험업 감독 규정상 RBC비율이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권고, 50% 미만 시 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 등의 순으로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다.
이에 MG손보는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지만 한차례 증자가 무산되면서 지난해 10월 경영개선요구 조치까지 받게됐다. 이달 31일까지 확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영업정지, 임직원 중징계 등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새마을금고는 GP(운용사) 변경 건도 검토중이다.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소극적이었던 자베즈파트너스 대신 JC파트너스로 GP를 교체하는 것이다. 이 경우 MG손보의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자베즈제2호유한회사’ PEF(사모투자펀드) 명은 유지하되 GP 지위는 JC파트너스에 내주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영업 자체가 망가진 게 아니라 재무약정(커버넌트)에 걸려서 기한이익상실(EOD)가 발생한 것”이라며 “최근 실적도 좋아지고 금리나 RBC비율도 나아지고 있어 자본확충만 되면 회사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