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우성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우리가 그냥 국회로 들어간다는 것은 백기 투항하라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말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처리 이후 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국회 시계는 한 달 넘게 멈춰선 상태다. 이후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3당 원내대표가 호프 회동을 갖는 등 협상의 물꼬가 트이는 듯 했지만,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제시한 '패스트트랙 철회'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 정국은 다시 대치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국회를 파탄 내놓고는 아직도 '잘못한 것 없다'고 땡깡을 쓰고 있다"며 "집권을 했으나 책임은 지지 않고 철부지로 구는 '집권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당은 땡깡 부릴 생각 그만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이 좌장으로 있으면서 야당을 궤멸집단으로만 보는 '끼리끼리 무능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야당 의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한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국회법상 6월 임시국회 회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일방적으로 겁박하고 있는 것이고 지금은 만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