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이 올해 5월 누적 기준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19위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5월 31일 현재 0.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의 후폭풍이라는 분석이다. 애초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반도체 시장 연착륙 등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연초 1984.53에서 4월 2252.05까지 회복했지만 5월 미중 무역 협상 난항으로 대폭 조정받았다. 특히 원·달러 환율 급등이 강한 신호를 보내면서 5월 말에는 2016.25까지 조정을 받았다.
상승률 1위와 2위 기업은 러시아와 중국이었다. 러시아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 지수와 강한 연관성을 가진 국제유가가 연초 대비 오르면서 러시아 대표지수 RTS는 같은 기간 18.43%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 중 저평가 매력 분석까지 겹진 영향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의 당사자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SHCOMP)는 16.23% 상승률을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증시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여파로 지난해 대폭 조정을 받은 데 이어 중국 정부의 강한 내수 경기 부양책으로 지수를 지탱하는 힘을 키우고 있어서다. 다만 4월과 5월 사이 대폭 조정을 받은 가운데,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면 순위는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
또한 무역분쟁이 부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호주 등 원자재 수출국의 지수를 끌어 올렸다. 호주 대표 지수 AS30은 조사 기간 내 13.70% 상승,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미국(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INDU, 6.38%), 일본(닛케이225 평균주가·NKY, 2.93%) 등 다른 주요국 증시도 한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