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에 마감한 미국 증시는 애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하락한 국제유가와 금융주들이 선전을 보이며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애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과 미국 4대은행인 와코비아가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하락 출발을 보였다.
와코비아는 실적 발표 후 신용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대손충당금 56억달러를 추가하고, 6000 여명의 직원 감원에 이어 배당금을 37.5센트에서 5센트로 삭감키로 함으로써 주가는 폭등세로 반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3%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씨티그룹, 리먼브라더스,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들이 전반적인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인 상승흐름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그동안 증시의 하락요인 이었던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감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심리가 전체적으로 한결 살아나는 모습이다.
화요일 국내증시 역시 상승흐름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의 훈풍에 따른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이미 국내증시 역시 상승을 위한 수급적인 모멘텀을 갖춰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신용융자 및 미수잔고가 급감했고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는 등 현물시장 내 수급구조가 상당히 개선됐으며,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던 대차잔고가 지난주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서 매물이 현격하게 감소한 상황이다.
국내증시는 장중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강세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풋 옵션(지수 하락을 의미하는 옵션)지표가 장 시작과 동시에 저항층을 맞이함으로써 장중 시세가 살아나기 어려운 구조로 형성되어 있는 모습이다.
[풋 옵션(200) 8월물 분봉차트]
풋 옵션 시세가 장중 살아나기 어렵다는 것은 역으로 지수가 장중 조정을 받기 어려운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 상승 영향에 따라 시초가 상승출발 이후에도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한 가지 전날 코스피지수가 지난 21일의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함에 따라서 향후 깊은 조정파동이 한차례 추가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흐름이 연출됐다.
필자의 시간개념 이론에 의하면 고점을 돌파 할 의무가 존재하는 날 지수가 전고점 돌파에 실패할 경우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가더라도 조만간 깊은 조정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이는 24일 증시진단에서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로 한다)
결국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반등장세가 펼쳐지겠으나 다음주 초반 정도엔 반등의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재차 조정에 대비하는 전략수립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