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미얀마로 몰린다

입력 2019-06-02 13:14 수정 2019-06-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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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티라와 경제특구에 조립공장 신설…현대·포드 등 대기업 5개사 현지 진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인 미얀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인근 티라와 경제특구(SEZ) 내 산업단지에 완성차 조립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주요 부품을 수입해 현지 공장에서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투자액은 수십 억 엔에 이른다. 도요타는 우선 연간 수천~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이미 생산 거점이 있는 도요타는 미얀마가 현재 신차 시장 규모가 작고 현지 조달처 확보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진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왔다. 그러나 산업 육성에 혈안이 된 미얀마 정부가 자동차 수입 억제 정책을 확대하자 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예를 들어 픽업트럭은 수입차의 경우 현지 생산 차량이라면 불필요한 등록세가 최대 40% 부과된다.

미얀마는 그동안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일본에서 들여온 중고차가 차지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가 2017년부터 오른쪽 핸들 차량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등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면서 일본 중고차의 미얀마 수출이 정점 당시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향후 업체가 안고 있는 재고가 소진되면 신차 시장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미얀마 인구는 약 5000만 명으로 한국과 비슷하며 연 6~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의 부상을 배경으로 올해 1월에는 사상 최초로 ‘양곤 국제오토쇼’가 개최되기도 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는 미얀마의 현 상황은 30년 전 태국과 비슷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 대수는 1만7500대로, 전년보다 2.1배 급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2013년 현지 생산을 시작한 스즈키가 1만330대로 선두를 독주했다. 도요타는 등록세 등 높은 판매 가격 부담에 3017대 판매에 그쳤다.

미얀마 정부의 전략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 5개사가 현지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스즈키 이외에도 2013년 우리나라 기아자동차가, 2017년에는 닛산과 포드가 현지에 공장을 세웠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2월 10억 엔(약 108억 원) 정도를 투자한 새 공장이 양곤 북부 공업지역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리서치 업체 겸 싱크탱크인 미얀마서베이리서치(MSR)는 현대가 그동안 수입차라는 불리함 때문에 양곤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판매가 월간 약 20~30대에 그치고 전체 시장점유율도 2%대에 불과했지만 지명도는 일본 브랜드와 막상막하라며 최대 연간 1만 대 생산태세를 갖추면서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신흥 메이커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밖에 MSR는 한국계 대우(Daewoo)가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버스 조립공장을 세울 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 현지 생산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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