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첫발 뗐지만...노조의 두 번째 태클 ‘현장실사’

입력 2019-06-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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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우여곡절 끝에 물적분할안을 통과시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당장 현장 실사 작업 진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또다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장 실사 저지”를 외치며 옥포조선소 문을 굳게 잠갔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마쳐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 회계법인과 진행하고 있는 서류 실사는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에 따라 현장실사 계획은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사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회사가 피인수회사의 경영상태, 자산상태, 영업 활동 등 기업 전반적 상황에 대해 조사·검토하는 것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거제 옥포조선소 6개 출입문에 노조원으로 구성된 ‘실사저지투쟁단’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총 400명 정도의 조합원이 각 문에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노조는 앞서 2008년에도 한화그룹의 인수 추진에 반발하며 실사 거부에 나섰고, 결국 한화그룹은 200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상급 단체들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과 관련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음을 고려할 때,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이 향후 더욱 격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측은 예정대로 실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계획대로 현장 실사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현장 실사 자체가 인수자의 선택으로, 강제적 의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물적분할 이후 최대 과제는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 통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해외 경쟁 당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수 있다.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인수는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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