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맥주기업 맞손… “종합주류회사로 거듭날래”

입력 2019-06-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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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링턴-제주맥주’ ‘골든블루-칼스버스’ 등 주종 간 협업

▲제주맥주와 에드링턴이 MOU를 체결했다.
▲제주맥주와 에드링턴이 MOU를 체결했다.
위스키 시장이 긴 침체기를 겪으면서 위스키기업과 맥주 기업의 협업이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8 주류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실시 여파, 1인 가족의 증가 등으로 인해 ‘가성비 좋은 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총 149만2459상자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284만상자)과 비교해 절반에 그친다. 출고 금액 또한 확연히 떨어졌다. 전체 주류 출고금액 중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에서 2017년 0.1%로 감소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홉 하우스13 500ml 캔.
▲디아지오코리아의 홉 하우스13 500ml 캔.
위스키 기업들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맥주 회사와 맞손을 잡았다.

수제맥주 전문주류회사인 제주맥주는 3년간 독점으로 세계적 위스키 회사 에드링턴 코리아와 고급 맥주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었다. 에드링턴은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적인 증류주 회사다. 제주맥주는 220년 역사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 함께 2020년 초 출시를 목표로 ‘배럴 에이지드’ 맥주를 개발할 예정이다.

국산 위스키 골든블루와 세계 4대맥주 업체 칼스버그와 한 배를 탔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그룹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칼스버그그룹은 골든블루 ‘칼스버그 맥주’ 마케팅 활동, 신규 브랜드 출시를 지원한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5월부터 덴마크 프리미엄 맥주 칼스버그를 수입, 유통하고 있다. 위스키 조니워커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는 1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더블 홉의 크래프트 라거 ‘홉하우스13’을 선보였다. ‘홉하우스13’은 알코올 도수 5도의 더블 홉 맥주다. 아일랜드 맥아와 기네스 효모를 사용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아메리카 홉을 혼합한 더블 호핑 공법으로 만들었다.

주종 간 협업을 통해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앞서 “맥주 시장은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맥주 시장에서 칼스버그의 인지도와 판매량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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