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편의점발 수입맥주 전쟁의 막이 올랐다. 맥주 마니아들의 ‘성지’인 GS25가 꾸준히 진행해온 맥주 8캔 1만5000원 행사에 이마트24가 뛰어들면서 가격경쟁이 시작됐다. 이에 맞서 CU(씨유)는 4캔에 1만 원 행사에 참여하는 수입 맥주의 품목 확대로 맞불을 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계열사인 SSG페이와 손잡고 1일부터 총 5회에 걸쳐 수입 맥주 8캔을 1만5000원에 판매하는 ‘비어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이 행사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입 맥주는 총 50품목이다. SSG페이로 수입맥주 8캔을 2만 원에 결제하면 7월 중 SSG머니 5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SSG페이로 결제할 경우 평소 가격보다 25% 저렴하게 수입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이마트24가 대규모 수입 맥주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수입 맥주 8캔 1만5000원 행사는 경쟁사인 GS25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행사였다. GS25는 신용카드 회사와 종종 수입 맥주 할인 행사를 진행해 편의점 업계에서는 ‘맥덕(맥주 덕후)’들의 성지로 꼽힌다.
지난달에도 GS25는 네이버페이와 함께 수입 맥주 8캔에 1만5000원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1일 1회 한정으로 5월 10일과 20일, 30일 3회에 걸쳐 8캔을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고객에는 이달 중순 포인트로 5000원씩을 적립해 준다.
6월에도 GS25의 행사는 계속된다. 행사명은 ‘6월 불금에 다 비어’로 정하고 BC카드와 손잡았다. 이달 1일과 7일, 14일, 21일, 28일 총 5회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1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요일에 열려 토요일에 행사하는 이마트24와 직접 대결은 피했다. 행사 당일 맥주 8캔을 BC카드로 결제하면 5000원이 청구할인된다. 다만 할인 혜택은 행사 기간 1인당 3회로 제한한다.
특히 GS25는 대형 축구 이벤트와 기간을 맞췄다. 6월 행사 첫날인 1일에는 국가대표 ‘U-20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었다. 다음 날인 2일 새벽에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과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어 7일에는 부산에서 대한민국과 호주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린다.
GS25 관계자는 “8캔에 1만5000원 행사는 예전부터 당사가 진행해오던 행사”라며 “네이버페이와 BC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U(씨유) 역시 편의점 맥주 대전에 동참키로 했다. 다만, 4캔을 1만 원에 판매하는 맥주 종류를 확대한 수준이다. 행사에서 고를 수 있는 수입 맥주 종류는 지난달에 비해 20% 늘어난 70여 종이다. 이와 함께 수제캔맥주 3캔에 9900원 행사와 수입맥주(소) 5캔에 1만 원 행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크로넨버그1644 등 일부 맥주는 6캔에 99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연다.
한편 편의점들이 6월 들어 맥주 할인 이벤트 확대에 나선 이유는 맥주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류 카테고리 매출 분석을 한 결과, 6월 맥주 매출은 평월 대비 20%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