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공급 과잉에 허덕이는 철강업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풀이했다.
마강그룹의 상장 자회사인 마안산강철은 이날 성명에서 “마강그룹 전체 지분을 보유한 중국 안후이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마강그룹 지분 51%를 바오우강철에 양도하기로 했다”며 “이는 통합을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바오우강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6743만t으로, 세계 2위였다. 마강그룹은 1971만t을 생산해 세계 16위를 기록했다. 양사 생산량을 합치면 총 8707만t으로, 세계 선두인 아르셀로르미탈의 9250만t에 육박한다.
인도 타타스틸과 독일 티센크루프의 철강 사업부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중국에서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나오면서 글로벌 철강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 바오우강철 관계자는 “이는 연간 조강 생산량 목표 1억 t 실현을 위한 큰 걸음”이라며 “우리가 다른 업체 하나를 더 추가하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통합 이후 풍부한 자금력으로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번 통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의 지지로 이뤄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마강그룹 측은 “중국 공산당 중앙과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 경제 구조조정과 공급 측면 개혁을 제대로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산업 통합을 통해 상위 10개사가 중국 조강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35% 수준이다. 바오우강철은 중앙정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조강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들어 4월까지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인프라 투자 확대가 철강 수요를 지탱했다. 다만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영향으로 가전 등에서 수요가 부진할 우려가 있다. 세계 최대인 아르셀로르미탈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지난달 말 감산정책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상위 10개 철강업체 중 5개를 보유해 업계 재편 향방이 글로벌 철강 대기업 경영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