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협상이 4일 시작된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라몬 로페즈(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성과 도출을 목표로 조속히 타결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 개시 선언으로 양국은 4~5일 서울에서 제1차 공식 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에서는 양국 간 상품 분야 시장개방을 포함해 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 양국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한다.
우리 정부는 한·필리핀 FTA를 통해 관세·비관세장벽을 제거함에 따라 양국 간 교역이 증대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은 우리나라 대(對)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교역국 중 5대 교역국(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으로 꼽힌다. 작년 기준 한국과 필리핀의 교역액은 156억 달러다.
특히 한·필리핀 FTA 체결로 우리나라가 신남방 정책(중국‧미국 중심의 한국경제 지형을 아세안‧인도 등으로 확대)를 적극 전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한편 양국 통상장관은 이날 협상 개시를 선언한 뒤 한·필리핀 경제통상협력 공동위원회를 열어 경제협력 과제를 논의하고, 필리핀 내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