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가 감소하고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지면서 건설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25.6포인트 급감해 3∼4월 2개월의 짧은 회복세를 마감하고, 2013년 11월 이후 5년 6개월래 최저치인 63.0을 기록했다.
4월 CBSI는 수주 증가 및 추경예산 발표 영향으로 전월보다 상승한 88.6을 기록하며 1년 10개월래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월 지수가 25.6포인트 급감했는데, 이는 1999년 지수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또한 25포인트 이상 하락은 2004년 1월(-25.4포인트) 이후 15년 4개월 만에 나타난 일이다.
기업 규모별로 중견과 중소기업 지수가 모두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히 대형기업 지수가 전월보다 40포인트 이상 급격히 위축됐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대형기업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 결정적인데, 3∼4월 GTX를 비롯한 일부 대형 공사 수주가 발생해 경기가 일시적으로 양호했지만, 5월에는 뚜렷한 대형 공사가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건설 수주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금조달지수도 2년 7개월래 가장 낮다. 4월 85.2에서 5월 75.9로 위축됐는데, 이는 기업들이 지난달보다 자금조달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6월 전망치는 5월보다 18.1포인트 상승한 81.1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수치상으로는 침체 상황이 일부 개선될 전망이나, 5월 지수가 매우 좋지 않은 데 따른 통계적 반등일 수 있다”며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