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경영 소상공인 59.1% “가족 경영 권하고 싶지 않다”

입력 2019-06-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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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벼룩시장 구인구직)
(사진제공=벼룩시장 구인구직)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응방법으로 가족경영을 선택하는 소상공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만족도가 떨어지고, 가족경영을 권하는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가족경영으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 4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4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가족경영으로 운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서’(52.3%)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조직적,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23.2%),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를 위해’(10.9%), ‘안정적인 가업승계를 위해’(8.2%), ‘근로자의 이직률이 높은 직종 이라서’(5.4%)의 순이었다.

사업주를 제외하고 가족경영 중인 사업장의 근무 인력은 ‘2명’(41.8%)이 가장 많았으며, ‘1명’(35.5%), ‘3명’(18.2%)의 순으로 10곳 중 7곳은 2명 이하 최소한의 가족인력으로 사업체를 운영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4명이상’의 가족 즉, 가족 대부분이 운영중인 사업장에서 근무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5%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가족관계 만족도에는 변화는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가족경영 전 보다 가족관계의 만족도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가족경영 전 보다 만족도가 낮아졌다’(53.2%)는 의견이 ‘가족경영 전 보다 만족도가 높아졌다’(46.8%)는 의견보다 조금 더 많았다.

가족경영을 하며 가족관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44.1%가 ‘수입’을 선택해 수입의 정도와 가족관계의 만족도가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가족의 건강과 안전’(18.6%), ‘개인시간 및 인간관계’(14.5%), ‘가정과 일터의 분리’(12.3%), ‘여가생활(10.5%)’이 뒤를 이었다.

가족경영 후 수입의 변화에 대해서는 52.7%가 ‘똑같다’고 답했으며 ‘증가했다’는 답변은 37.7%였다. 반면 ‘줄었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9.5%에 불과해 가족경영 후 경영부담이 조금은 해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족경영 후 ‘한 명이라도 아프면 일 손이 줄어드는 상황’(27.3%)을 가장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집안일과 사업 운영의 양립’(25%),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스트레스 조절의 어려움’(22.7%), ‘4대보험, 일자리 안정자금 등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18.2%), ‘함께 일 하는 파트너로 서로 존중하기 힘든 점’(6.8%)을 가족경영 후 힘든 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족경영을 고려하고 있는 다른 소상공인에게 가족경영을 권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59.1%가 ‘권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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