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조업 체감 경기 ‘꽁꽁’...5월 PMI 6년 반만에 최저

입력 2019-06-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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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금융 지구.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금융 지구.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제조업계의 체감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미중 무역 마찰 장기화로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제조업체들이 생산과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한 49.8을 기록했다. 경기 확장 또는 위축을 가늠하는 ‘50’선 밑으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유럽 채무 위기로 고전하던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항목별로는 신규수주가 전월보다 0.6포인트 떨어져 49.5를 기록했고, 생산은 0.5포인트 하락해 50.1을 나타냈다. 고용은 49.9로 2016년 8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기준선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미국 제조업 PMI가 50.5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럽 역시 고전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영국 PMI는 3.7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져 49.4를 기록했다. 유로존 전체의 5월 제조업 PMI는 47.7로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PMI 역시 기준선 가까이 하락하는 추세다.

제조업 PMI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제조업계 투자 심리 악화가 경기 침체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6~2017년 제조업 체감 경기가 무역량과 연동해 움직였다며,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무역량 급감이 제조업계 체감 경기 악화로 이어졌음을 시사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무역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치며 증가폭이 급격히 둔화했다. CPB는 올 2분기 무역량은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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