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9’ 애플이 변했다...아이폰 의존도 대폭 낮추고 초고가 PC로 중무장

입력 2019-06-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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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신형 맥프로 선보여·고가의 디스플레이 모니터도 공개…18년 만에 아이튠즈 페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개발자 대회 2019(WWDC 2019)’에서 신형 맥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새너제이/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개발자 대회 2019(WWDC 2019)’에서 신형 맥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새너제이/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올해 ‘세계 개발자 대회(WWDC)’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선보였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WWDC 2019’ 행사에서 ‘아이폰’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초고가 PC로 중무장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애플 매출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가 침체하고 있다. 3월 마감한 2019 회계연도에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전체 매출은 5% 각각 감소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지속되면서 애플은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게다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 애플이 아이폰을 대신할 수 있는 새 성장 동력을 찾을 필요가 더욱 절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비장의 무기로 들고 나온 것이 고가의 전문가용 데스크톱 ‘맥프로’의 새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WWDC에서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 업데이트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맥프로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애플은 6년 만에 맥프로를 전면 쇄신하면서 원통형 디자인을 벗어나 메탈 케이스에 사각형의 타워 스타일 데스크톱 디자인으로 회귀했다. 판매가는 5999달러(약 709만 원)부터 시작된다.

애플은 맥프로와 함께 쓸 수 있는 새로운 ‘프로 디스플레이 XDR’ 모니터도 공개했다. 이 모니터 가격은 4999달러다. 여기에 999달러 프로 스탠드도 추가됐다. 이에 맥프로와 모니터, 스탠드를 다 갖추면 그 가격은 무려 1만2000달러에 이르게 된다.

애플은 18년간 음악과 앱, 팟캐스트 등 콘텐츠를 유통하고 관리하는 채널이었던 아이튠즈도 폐쇄했다. 맥용 아이튠즈는 이제 애플뮤직과 애플TV, 애플팟캐스트 등 세 가지 앱으로 나뉘게 된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가 2001년 세상에 공개했던 아이튠즈는 사람들이 음악을 구입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파괴적 혁신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이폰 등장 이후 단순 음원 재생과 관리 역할만 했던 아이튠즈에 동영상 감상은 물론 기기 관리와 동기화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너무 비대해졌다는 비판이 갈수록 커졌다. 이에 애플이 과감히 아이튠즈를 버리기로 한 것이다. 그만큼 각각의 앱이 가벼워지고 콘텐츠 관리가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각각의 구독형 서비스에 더 접근하기가 쉬워져 초점을 서비스에 맞추려는 애플의 전략과도 부합한다.

애플은 매년 iOS를 업데이트 하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차기 버전인 iOS 13은 앱을 이전보다 두 배 빠르게 열리게 하며 페이스 ID를 통한 잠금 해제 속도는 30% 빨라진다. 어두운 환경에서 최적화된 시각 모드인 ‘다크모드’도 정식으로 도입됐다.

애플은 맥 컴퓨터의 새 OS인 ‘카탈리나’와 첫 아이패드 전용 OS, 애플워치의 독자적 기능을 강화한 새 ‘워치OS’도 공개했다.

향상된 OS 성능 이외에도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도 전면에 내세웠다. 애플은 그동안 페이스북과 구글 등이 데이터를 남용하고 개인정보를 제3자에 너무 많이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는데 자사의 차별화 포인트를 소개한 것이다.

외부 앱 개발사의 개인정보 접근을 어렵게 하고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도 엄격해진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애플에 로그인’이라고 쓰여진 버튼을 클릭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앱을 등록할 수 있다. 두드러진 차이는 앱 개발사에 이메일 주소를 정보로 보낼 경우 실제 주소와는 다른 별도 전용 주소가 자동으로 생성돼 사용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개발사에 알려주지 않고도 앱에 로그인할 수 있다.

앱 개발사가 전용 주소로 보낸 메일은 실제 사용자 이메일로 전송된다. 또 앱 개발사들의 개인 위치정보 획득은 로그인 시 한 번으로 제한했다. 애플의 이런 새로운 변화는 앱 개발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앱 개발사들은 전략적 변화를 강요당하게 됐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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