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소이프', 보육시설 청소년들이 디자이너로 참여해

입력 2019-06-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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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기업 소이프가 보육시설 청소년의 디자인과 이야기를 담은 제품을 선보이며, 시설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소이프의 제품을 구매하는 많은 소비자는 디자인 제품은 물론, 수익금 일부가 보육시설 청소년의 교육이나 자립정착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좋은 일에 동참하며 기분 좋은 소비를 하고 있다.

현행법 상 보육시설에서 거주는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자립을 해야 한다. 때문에 사회적기업 소이프는 보육시설에 사는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시설 청소년들을 해마다 선발해 디자인 직업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학생들은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기본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을 학습하고 상품 기획과 디자인, 제작, 촬영, 마케팅 등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전체 과정을 보고 배우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고, 자립준비를 해 나간다.

소이프는 ‘나를 브랜딩 하라’라는 수업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마인드 맵을 그려보고, 자화상을 그리며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며 관찰하도록 도움을 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크리스마스 카드, 아이필로우, 맨투맨 등에 적용되는 제품을 탄생시킨다.

2014년부터 보육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여러 청소년들을 만나온 고대현 소이프 대표는 “많은 보육시설 청소년들이 시설에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도움과 후원에 익숙해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 18세가 되어 사회에 나온 이후엔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하여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고 훈련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보육시설 청소년들의 디자인과 이야기를 담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작년에는 보육시설 퇴소를 앞둔 청소년들이 퇴소 후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주제를 디자인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양말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빌더’라고 불리는 소이프의 상품을 정기구독 해주는 정기회원에게는 월 1만 원의 회비 납부 시 교육생들의 디자인과 이야기를 담은 리워드제품을 3개월에 한번 씩 보내주고 있다. 300명에 육박하는 빌더 회원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었으며, 소이프의 사회적 가치에 동참하는 회원들은 더욱 늘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여성 가족부 주관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은 소이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1919년'을 주제로 티셔츠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6월 중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이프의 다양한 상품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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