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빚 많아 감시받는 주채무계열 30곳…동원·현대상선 신규 편입

입력 2019-06-04 12:00 수정 2019-06-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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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빚이 많아 채권단으로부터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할 기업집단 30곳이 확정됐다. 한국타이어와 장금산성, 현대중공업 등 3곳은 빠졌고, 동원과 현대상선은 새로 포함됐다.

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용공여액 1조5745억 원 이상인 30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용공여액은 579억 원(3.8%) 늘었고, 기업군은 1곳 줄었다.

금감원은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채권단이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데 그 결과가 미흡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다. 이후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며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4월 말 기준 30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4574사(9곳 증가)로 집계됐다. 국내 법인은 1193개사(6곳 감소)였고, 해외법인은 3381개사(15곳 증가)였다.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689개사에 달했다. 이어 CJ(431사), 한화(426사), SK(414사), LG(405사), 현대자동차(358사), 롯데(337사)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25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2099조3000억 원) 대비 154조 원(7.3%) 늘었다. 이 가운데 채무계열 30곳에 대한 신용공여액 총액은 237조7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조9000억 원(1.2%) 줄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11.5%에서 10.5%로 1년 새 1%P 하락했다.

반면 상위 5대 계열의 빚은 더 불어났다. 현대차와 삼성, SK, 롯데 LG의 신용공여액은 116조7000억 원으로 전년(111조2000억 원)보다 5조5000억 원(4.9%) 늘었다. 5곳이 전체 주채무계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1%로 늘어 절반에 육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 30곳에 대해 상반기 중 재무구조 평가를 할 것"이라며

"경영진 위법행위, 사회적 물의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금융위원회)
(출처=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자금조달 다변화, 새 회계기준(IFRS) 도입 등 경영환경 등을 감안해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우선 자금수요자(계열) 관점의 총차입금 기준이 도입된다. 현재 기준은 대출, 지급보증만 포함해

회사채, CP 등의 다양한 신용위험을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재무제표도 연결 기준으로 바뀐다. 해외부문 재무구조 및 실적을 더욱 정교하게 반영하고, 부채비율 300% 미만 구간의 기준점수를 세분화한다. 변경 내용은 올해 하반기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내년 주채무계열 선정 시부터 시행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기업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제고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은행의 실물 부문 자금중개 활성화, 계열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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