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ㆍ가전 업체, 실적 부진에도 ‘다각화’ 신중한 이유

입력 2019-06-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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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6-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서큘레이터 출시, 생활용품 아웃소싱 등 '신중 모드'

주방용품ㆍ가전 업체들이 실적 부진 속에도 쉽사리 제품 다각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 해피콜, 휴롬 등 주방용품ㆍ가전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할 방책으로 제품이나 사업 다각화를 언급해오고 있지만,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구체적인 다각화 방안은 나오지 않은 모양새다. 기업의 정체성을 구축한 주요 제품군과 함께 성장할 제품을 검토하다 보니 속도가 붙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 주방용품 기업 삼광글라스는 올해 초 본격적인 성장과 안정 궤도 진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삼광글라스는 영업손실 275억3178만 원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61.8%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07억5994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액은 3467억8119만 원으로 8.4% 증가했다.

삼광글라스는 올해 실적 반등과 안정을 위해 온라인 채널 확대,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과 더불어 생활용품 아웃소싱 사업을 신규 주력 사업 부문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광글라스는 3월 ‘글라스락 공식 몰’을 열었고, 중국 시장 등에 글라스락을 대량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생활용품 아웃소싱 사업 부문은 현재까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생활용품 아웃소싱 사업을 위해 팀을 구성하긴 했으나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며 “기존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 주방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해피콜은 실전 부진의 방책으로 주방가전과 주방용품에 주력하는 동시에 생활가전으로 확대를 검토했었다. 특히 여름에 매출이 부진한 것을 타개하고자 서큘레이터 같은 계절 가전 출시를 준비했다.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서큘레이터를 위탁 생산할 계획이던 해피콜은 최근 계절 가전 출시를 보류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해피콜 관계자는 “출시하려던 서큘레이터의 품질이 자체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대신 에어프라이어, 블렌더 등 주방가전으로 신제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피콜이 다각화를 고민하는 이유는 실적 부진에서 비롯한다. 해피콜의 지난해 매출은 1283억 원으로 2017년 대비 10% 줄었다. 영업이익도 17억 원으로 2017년 대비 84% 감소했다. 2017년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33억 원, 106억 원을 기록해 2016년 대비 각각 31%, 50% 감소했다.

2017년 첫 영업적자를 낸 휴롬도 지난해부터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으나 올해 들어 다각화 계획이 구체화되진 못했다. 휴롬은 지난해 7월 주스 유통 사업에 진출하며 다각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다만 사업 진출 1년이 가까워진 현재까지 휴롬 주스는 온라인 유통에 한하며 오프라인 유통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주방용품ㆍ가전 업체들이 다각화 필요성이 높음에도 ‘신중 모드’를 고수하는 배경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사업 다각화를 한 뒤 시장 반응이 좋지 않으면 프로모션용으로 돌리기 쉬운 대기업과는 처지가 다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기업의 입지를 높인 히트상품과 너무 멀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피콜은 2001년 양면 팬을 세계 최초로 선보여 홈쇼핑에서 이른바 ‘대박’을 냈다. 이듬해 한 홈쇼핑에서 1시간 만에 양면 압력 팬 1만2800개를 팔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휴롬은 과일이나 채소를 눌러 짜내는 원액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휴롬 역시 홈쇼핑 시장에서 히트 상품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내 원액기 시장을 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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