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실탄 발사…5월 외환보유액 20.6억달러 급감 ‘2년반만 최대’

입력 2019-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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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강세에 기타통화 자산 달러화 환산액 감소도 영향..세계 9위 유지

외환보유액이 2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200원선을 넘보자 본격적으로 환시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잔액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보다 20억6000만달러(0.5%) 감소한 401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 31억8000만달러 감소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4월에도 12억2000만달러가 감소한 바 있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등’자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은 물론 실개입에 나서는 모습이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의 경우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이) 단기간에 많이 오른다”고 경고했고, 장막판 실개입을 통해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날 장중 한때 1196.5원까지 치솟으며 2017년 1월11일(1202.0원, 장중기록)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원 내린 1192.8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97.75(한국시간 기준 98.14)를 기록해 2017년 4월(99.0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같은기간 유로화는 0.5%, 파운드화는 2.5%, 호주달러화는 2.0%씩 각각 하락(절하)했다. 엔화는 1.9% 올랐다(절상).

5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90.9원으로 직전월말보다 22.7원(1.9%) 급등했다.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42.34원(3.7%) 급상승한 1183.29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월(1185.10원) 이후 최고치며, 2011년 9월(45.44원·4.2% 상승)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보다 16억3000만달러 증가한 375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36억7000만달러 감소한 157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000만달러씩 줄어 각각 31억8000만달러와 25억달러를 보였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한편 4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040억 달러)는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3조950억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935억달러), 스위스(8068억달러) 순이었다. 3월에 한국을 추월해 8위로 올라섰던 인도는 4188달러로 격차를 더 벌렸고, 브라질(3838억달러)은 우리보다 한 계단 아래인 10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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