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광고로 보는 경제] 1970년대도 '미용 성형수술'은 있었다

입력 2019-06-05 11:11 수정 2019-06-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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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모양새만 봐도 아주 오래전의 광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75년의 미용잡지의 광고다.

미용을 목적으로 한 성형은 1990년대에나 유행했던 것이 아닌가? 아닌가 보다. 증거가 있지 않은가. 자세히 살펴보자.

◇종류만 적을 뿐…있을 건 있었다

위 사진의 왼쪽은 쌍꺼풀, 주름살, 코성형이고 오른쪽은 화상 흉터, 선천성 기형, 후천성 기형으로 나뉘어있다. 왼쪽과 같은 수술을 미용성형이라하고 오른쪽과 같은 수술은 재건성형이라고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미용성형 강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먼 나라 이웃나라들에서 한국의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성형 원정을 오는 이들도 있고, 이것이 의료산업의 중요한 수익원이 돼 주고 있으니까.

근데 간혹 성형수술에 대해 이런 인식이 박혀있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선천적으로 몸에 문제가 있거나 크게 다쳐서 상해를 입은 사람들만 받는 거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미용을 목적으로 성형을 받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식의 인식이다.

위의 광고만 봐도 이미 70년대에부터 미용성형은 일반적으로 자리 잡은 시술이었음을 알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아직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조금 단순했다는 정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광고가 있다.

◇그래도 이때까진 눈과 코만

지금도 미용성형은 눈과 코를 위주로 하는 건 비슷하긴 하다. 근데 지금 눈 성형이라고 하면 앞트임, 뒤트임, 애교살 등 매우 다양한 시술이 있지만, 이때는 눈 성형의 70~80%가 쌍꺼풀 수술이 차지한다고 쓰여있다.

조금 더 엄밀한 설명이 필요한데, 광고들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바는 “1970년대에도 성형수술 받는 이들이 지금처럼 흔했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성형수술이라는 분야에서 미용성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보다 결코 작은 수준이 아니다”라는 정도가 추론 가능하다.

성형수술이 지금처럼 보편적인 수준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은 너무나 흔한 시술인 쌍꺼풀 수술 정도를 당시에 받은 정도면 꽤 파격적인 미용성형을 받은 축에 해당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받는 시술이 코 높이기(융비) 수술이라고 한다. 이것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모습이다. 읽어보면 몇 년 전만 해도 주사로 코를 높여 ‘변형, 변질, 변색, 괴사, 정신적인 질환유발(?)’ 등의 여러 부작용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엔 필러나 보톡스 등의 주사를 사용하는 부작용이 별로 없는 간단한 시술을 받는 이들이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당시와 지금의 의료 기술 격차는 꽤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 요즘은 ‘실리콘’으로 대표되는 인공 보형물 시술에 대해 큰 거리낌이나 우려가 없는 편이지만, 당시에는 ‘융비는 반드시 자가조직이나 최소한도로 인조연골로 시술받아야 한다’는 것으로 보아 보형물에 대한 거리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출처=모 성형외과 홈페이지 캡처)
(출처=모 성형외과 홈페이지 캡처)

또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요즘과는 달리 ‘가슴 수술’이나 ‘양악 수술’에 대한 언급은 성형외과 광고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슴 수술은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인식 탓에, 양악 수술은 여기에 ‘매우 위험한 수술’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이 당시엔 미용 목적으로는 받지 않는 시술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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