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이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에 제안한 합병안을 철회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르노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연기하자 FCA가 전격 철회를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저녁부터 열린 이사회에서 400억 달러 규모의 합병 승인 조건으로 이번 거래가 르노와 닛산의 동맹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노 이사회의 닛산 측 대표들은 투표에 기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FCA 대변인은 합병 철회의 주요 원인으로 프랑스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프랑스의 현 정치 상황에서는 성공적인 합병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르노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합병안을 계속 검토할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FCA는 르노에 50대 50 비율의 합병을 제안했다. FCA는 성명에서 “합병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사업체는 FCA 주주가 50%, 르노 주주가 50%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세계 주요 지역과 자동차 각 부문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할 연간 870만 대 신차 판매 규모의 세계 3위 자동차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