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한국당 막말’은 공멸의 정치…당이 징계해야”

입력 2019-06-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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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야당은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무슨 이렇 국회가 다 있나”

▲문희상 국회의장(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자유한국당이 잇단 ‘막말 파문’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공멸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또한 문 의장은 여야간 정쟁으로 장기간 국회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 의장은 러시아·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공식방문 중이던 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가진 동행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문 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얘기까지 나오니, 이러다간 무슨 얘기까지 나올지 모르겠다. 말이 되는 얘기인가”라며 “당에서 징계해 절대 막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오히려 독려하고 감싸고 비호한다면 규율과 기강이 없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의장은 국회가 장기간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난파선에서 서로 선장을 하겠다고 싸우는 격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대장 하려는 격”이라고 비유한 뒤 “힘을 합쳐 ‘대한민국호(號)’를 건실하게 만든 뒤 대장을 하겠다고 하면 되는데 거꾸로인 상황”이라고 쓴소리를 보탰다.

문 의장은 특히 야당을 겨냥했다. 그는 “지금 야당은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망하기만을 바란다. 최소한 외교와 안보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긴 안목으로 협조하고 ‘야당답게’ 하면 지지율도 올라간다. 지금 야당의 지지율 상승은 결집력만 있고 확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태우 대통령 때는 여소야대(與小野大)였어도 야당 협조로 5공화국 비리 특별위원회, 청문회 등을 포함해 전체 안건의 90%를 의결했다. 지금은 30%도 안 된다. 무슨 이런 국회가 다 있느냐”면서 “당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가를 생각하고 협조해 모두 정권을 뒤집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회로 들어와 개혁입법과 민생법안 통과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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