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셧다운’ 긴장하는 완성차 업계

입력 2019-06-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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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차질 우려

국내 제철소가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거나 앞두고 있어 완성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완성차 제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조업정지 행정처분 탓에 이곳에서 자동차 강판을 공급받는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동차소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당진제철소는 지난달 30일 충청남도로부터 조업정지 10일에 해당하는 처분을 받았다.

고로 3개를 갖춘 당진제철소는 매년 500만톤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량을 현대ㆍ기아차에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순천제철소에서도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생산하지만 기본 소재인 열연강판은 당진에서만 전량을 만든다. 자동차 제조에 핵심적인 강판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조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건 2고로 한 곳이라 자동차용 강판 생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산량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술적으로 생산량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제철이 모든 설비가 연결돼 있는 연속 공정임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생산량 감소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전라남도로부터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사전 통지받은 상태다. 광양제철소는 포스코가 만드는 자동차용 강판의 90%를 책임지는 사업장으로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주요 고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물량이 있어서 즉각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고로에서 폭발 위험이 생기면 자동으로 열리는 안전밸브 ‘브리더’로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한다고 문제제기 한 바 있다. 이에 지자체들이 철강업계에 조업정지 처분을 내리거나 사전 통지한 상태다.

철강업계는 브리더 개방이 전 세계 제철소가 사용하는 방식이고, 이를 통해 배출되는 잔류가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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