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가 만났다] '방탄'으로 한국시장 휘어잡겠다…마이노멀푸드 이형진 대표‧임용철 부대표

입력 2019-06-07 18:05 수정 2019-06-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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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서 나와 만든 비전 “건강한 식습관을 토대로 사람들이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마이노멀푸드의 임용철 부대표(왼쪽)과 이형진 대표가 이투데이를 만났다. 방탄커피에 이어 '방탄말차'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홍인석 기자 mystic@)
▲마이노멀푸드의 임용철 부대표(왼쪽)과 이형진 대표가 이투데이를 만났다. 방탄커피에 이어 '방탄말차'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홍인석 기자 mystic@)

상식에는 반하는데 '건강한 식단'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바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저탄고지)'다.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자 데이브 아스프리의 저서 <최강의 식사>에 소개된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관련 인터넷 카페의 회원수가 작년부터 올해 1년 사이 8만 명에서 13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 식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 '방탄커피'다. 당,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오일과 버터를 넣어 지방을 높였다.

'마이노멀푸드'는 열풍에 힘입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회사다. 설립된지 2년 차 인데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작년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와디즈 베스트메이커 100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방탄커피로는 처음으로 마켓컬리와 랄라블라에도 입점했다.

5일 서울 논현동에서 마이노멀푸드의 이형진 대표(32)ㆍ임용철 부대표(29)를 만났다.

◇자신의 경험과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창업에 뛰어들다

국내 최대 정유사에서 근무하던 이형진 대표는 입사 2년 차부터 건강이 나빠졌다. 영양제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형진 대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탈모는 물론 만성피로도 심해졌어요. 자연스레 집중력이 떨어졌고, 혼나는 일도 많아졌죠. 영양제도 많이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러다가 ‘저탄고지 식단’을 알게 됐어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 식단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가능성 있는 시장인 것입니다."

저탄고지 식단을 알게 된 지금, 머리숱은 풍성해졌고 원래 있던 염증이나 피부 여드름도 사라졌다. 건강 식단을 직접 체험한 그는 다니던 대기업에 사표를 던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 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4월, 마이노멀푸드가 탄생한 배경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고지방인 음식을 먹고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방탄커피’는 이 식단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입니다. 건강한 커피인 데다 커피 소비량도 높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죠.”

◇아직까진 작은회사, 그러나 업계의 주목을 받다

작년 4월에 생긴 마이노멀푸드는 ‘와디즈’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진행된 1차 모금에서 7600만 원, 올해 1월 2차 모금에서는 1억3500만 원이 모였다. 올해 중순부터는 마켓컬리와 랄라블라에서도 제품을 공급을 시작했다.

이형진 대표는 자신의 ‘깐깐함’을 비결로 꼽았다. “제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저탄고지 식단을 소개하고 제품도 알리고 있는데요.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깐깐하다’라는 말입니다. 콘텐츠를 진행할 때나 제품을 소개할 때,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구독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죠. 저희 제품의 원재료를 공개하면서 고객과 신뢰를 쌓고도 있고요.”

이 덕분일까. 1차 와디즈 모금에 참여한 사람이 2차 모금으로도 이어졌다. 1차 모금 당시 참여 인원은 1226명. 이어 진행한 2차 모금 액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전에 구매했던 사람이 더 많은 양을 구매한 것이다.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재구매로 이어진 셈이다.

▲국내 최대 정유사에서 만난 두 사람이 창업의 동반자가 됐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홍인석 기자 mystic@)
▲국내 최대 정유사에서 만난 두 사람이 창업의 동반자가 됐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홍인석 기자 mystic@)

◇도약을 위해 두 가지 변화를 준 마이노멀푸드

얼마 전 마이노멀푸드는 방탄커피에 이어 후속제품 ‘방탄말차’를 출시했다. 이달 12일부터 ‘와디즈’에서 3차 모금에 들어갈 예정이다. 왜 말차인지 이유를 묻자, 이형진 대표는 “방탄커피의 카페인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위해 두 번째 방탄음료인 방탄말차를 출시했어요. 말차의 건강함이 방탄커피의 콘셉트에 맞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료를 개발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회사의 확장을 위해 임용철 부대표도 영입했다. 임용철 부대표가 가지고 있는 통찰력과 관점이 더해지면 더 완성도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마이노멀푸드에서 거래처 및 제품관리 등 최고운영책임자의 역할을 맡는다.

임용철 부대표는 어떻게 이 회사에 합류하게 됐을까?

“이형진 대표와 같은 회사 사수‧부사수 관계였어요. 그러다가 이곳에 합류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죠. 많이 고민했어요. 대기업에서 받던 연봉과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잖아요? 가족과 주변에서도 계속 만류했고요. 결국 ‘일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 사표를 내고 나왔어요. 후회 없이 열심히 일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있었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왜 이곳을 선택했냐고.

“우리가 판매하고 알리는 저탄고지 식단으로 ‘사람들이 건강해져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형(이형진 대표)의 말에 공감했어요. 그리고 진정한 건강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죠. 저를 포함해서요. 예전에는 배를 채우려고 편의점을 찾았지만, 이제는 더 비싼 금액을 내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어요. 와디즈에서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봐도 알 수 있죠. 전망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둘 다 전보다 연봉이 70% 가까이 깎였다고 했다. 대신 삶의 만족도는 3000만큼 높아졌다며 웃었다.

▲마이노멀푸드는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한다. 점차 사세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마이노멀푸드는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한다. 점차 사세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마이노멀푸드의 비전 "건강한 식습관으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마이노멀푸드는 많은 사람이 식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사람들이 설탕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이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형진 대표는 “사람들이 식습관을 개선해 건강을 회복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꿈이나 계획들을 실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제품도 다양화하고 관련 서비스도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용철 부대표는 “해외에서 유행하는 저탄고지 식단으로 바짝 돈 벌어보겠다는 마음이었다면 퇴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고 품목도 늘려가면서 좋은 식품을 제공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나아가 더 건강해지고자 하는 사람들의 경향을 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가 더 건강해지는 비전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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