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영입된 외국인 임원… 성과 가시권에 들었다

입력 2019-06-09 19:00 수정 2019-06-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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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6-0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현대차 연구개발 및 디자인에서 성과, 삼성전자 신성장 사업에 해외 인재 속속 합류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 LG, 현대차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고위임원 영입 효과가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차 산업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적 불문 인재 영입이 더욱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임원급은 아니지만 관련 분야 핵심 전문가로 차별화된 보상 등을 받는다.(그래픽=이투데이)
▲*LG전자의 경우, 임원급은 아니지만 관련 분야 핵심 전문가로 차별화된 보상 등을 받는다.(그래픽=이투데이)

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미래 사업 강화를 위해 외국인 전문가들의 영입·승진을 속속 단행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을 책임지게 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다. 현대차그룹 50여 년 역사에서 외국인이 연구개발본부 수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비어만 사장은 30여 년 동안 독일 BMW에서 고성능 차종인 M 시리즈 개발을 주도했다.

2015년 현대차 합류 이후, N시리즈와 G70(제네시스), 스팅어(기아차)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이들 차종은 모두 판매호조를 보였다.

올들어 현대차는 지난 4월 닛산 출신의 외국인 임원을 수혈했다.

영입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신설된 미주 권역 담당자와 글로벌 최고 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그는 북미시장 강화 임무를 맡아 현지 조직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대차에는 △비어만 사장과 △무뇨스 사장 △디자인 총괄 피터슈라이어 사장 등 3명의 외국인 사장을 보유하게 됐다.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개발(R&D)·디자인·판매 세 부분의 사장 모두 외국인이 된 것이다.

차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과감한 외부인사, 그것도 글로벌 주요 자동차메이커 출신의 외국인 임원을 과감히 영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LG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명성을 갖춘 다린 그라함 박사를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기관인 ‘벡터연구소(Vector Institute)’의 창립멤버이자 인공지능망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캐나다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학계와 산업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다린 박사를 영입해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LG전자 인공지능 연구개발의 글로벌 기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R&D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국내외 전문가들을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으로 선발했는데, 러시아 소프트웨어 연구소 출신의 이고르 이바노프 연구위원이 포함됐다.

다린 그라함 연구소장과 이바노프 연구위원은 임원급은 아니지만 관련 분야 핵심 전문가다. 특히 이바노프 연구위원의 경우, 연구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보상과 복리후생 등을 받는다.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분야 연구를 위해 미국 프린스턴대학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학 다니엘 리 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1999년에 인간의 뇌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인재다. 이들은 미국 국적을 가진 한인 2세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인도연구소장으로서 파운드리 IP개발 등 다양한 개발 과제를 이끈 DS부문 SSIR 발라지 소우리라잔 상무를 승진시켰다.

파운드리 공정기술 전문가인 파운드리사업부 SAS법인 존 테일러 상무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은 메모리 이후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시스템반도체의 한 분야다.

최근 5나노 첨단 공정 개발에 성공하고, 7나노 제품을 출하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며 “국적으로 임원을 분류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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