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내달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글로벌뱅킹시스템 첫 도입

입력 2019-06-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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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직원 교육·법인 규정 논의...해외 지점 편리성·효율성 도모

IBK기업은행이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과 동시에 글로벌 뱅킹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다. 외국으로 진출한 기업은행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뱅킹 시스템을 도입해 해당 지점 운영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atraniaga)은행을 합병해 설립하는 IBK인도네시아은행에 글로벌 뱅킹 시스템을 적용한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뱅킹 시스템 현지화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뱅킹 시스템 인도네시아 법인 버전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는 아그리스은행에서 8명, 미트라니아가은행에서 4명 등 총 12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현지 직원들은 새로운 시스템의 뱅킹 화면 조작 방법과 시스템 오류 발생 시 조치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전역 지점을 대상으로 시스템 교육을 진행할 강사 양성 교육도 이뤄졌다. 강사로 차출된 직원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교육 자료를 제작해 각 지점으로 배포하는 역할도 맡는다.

양국 직원들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해당 시스템을 은행에 적용했을 경우, 위반되는 규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기업은행이 새로운 글로벌 뱅킹 시스템을 만든 이유는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 내에 자체적으로 만든 뱅킹 솔루션 시스템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가장 큰 몇몇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은 특정 벤더사에 일정 사용료를 내고, 뱅킹 솔루션 시스템을 대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은 외국으로 진출한 지점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표준 글로벌 뱅킹 시스템을 만들어 시스템 대여로 인한 지출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기업은행이 진출하는 모든 국가의 지점에 적용된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두 은행의 인수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31일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마쳤고,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승인에 소요되는 기간이 통상 한 달임을 감안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7월 말에 합병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아그리스은행은 23곳, 미트라니아가은행은 13곳의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그리스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외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입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교육을 받은 인도네시아 직원들이 현지 시스템을 기업은행의 글로벌 뱅킹 시스템으로 교체할 때 금융감독국에 보고하기 위한 사용자 인수 테스트를 준비하는 중”이라면서 “이번 교육으로 시스템 관련 지식 전달은 물론 한국 직원과 현지 인도네시아 직원 간 공감대 형성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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