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검증된 ‘실전형 인재’를 원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면서 인턴 채용 시장에는 모처럼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13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인턴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42.4%가 인턴 채용 계획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7.7% 상승한 수치다.
이들 기업의 인턴 채용 규모 역시 지난해 대비 ‘유지’(40.6%)하거나 ‘확대’(37.1%)한다는 곳이 많았으며, ‘축소’하는 기업은 5.7%에 불과했다.
인턴 채용 형태는 ‘정규직 전환형’이 66.3%로 가장 많았으며, 23.4%는 ‘정규직 전환ㆍ체험형 인턴 모두’ 뽑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간제 체험형’만 뽑는다는 응답은 10.3%로, 지난해에 비해 2.9% 낮아졌다. 이는 인턴 근무 후 검증된 인재를 정규직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증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인턴 채용을 시작하는 시기는 절반에 가까운 41.7%가 ‘6월’을 꼽았다. 다음으로 ‘9월’(19.4%), ‘7월’(18.3%), ‘10월’(10.3%), ‘8월’(6.3%) 등의 순이었다.
인턴에게 맡기는 업무는 ‘정규직과 동일’하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5.4%(복수응답)였고, 이어서 ‘단기 프로젝트 보조’(29.7%), ‘문서 작성 등 사무’(29.1%), ‘아이디어 구상 등 기획’(12.6%), ‘리서치/판매 등 현장’(7.4%) 등의 순이었다.
인턴사원의 월급은 주 40시간, 세전 기준 평균 191만원이었다. 구간별로는 ‘170만~180만 원’(37.1%), ‘180만~190만 원’(17.7%), ‘190만~200만 원’(17.1%), ‘200만~210만 원’(16.6%) 등의 순으로, 올해 최저임금과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이 지급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인턴 근무기간은 평균 4개월로 집계됐으며, 절반 이상인 56.6%는 ‘3개월’, 18.9%는 ‘6개월’이라고 답해 3개월 또는 6개월 근무 형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으로는 올 하반기 취업 전략 중 하나로 인턴 입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고려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의 44%는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둔다고 답했다. 34.3%는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 전환’한다고 밝혔으며, 14.3%는 ‘인턴을 통해서만 신입을 선발’한다고 응답했다. 5.1%는 ‘정규직 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었으며, ‘정규직 전환과 관계가 없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인턴에서 시작해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인턴 채용 시 서류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는 ‘아르바이트 등 실무 경험’(32.6%), ‘전공’(23.4%), ‘자격증’(8%), ‘OA능력’(6.3%) 등의 순이었다. 면접에서는 ‘성실성’(29.1%), ‘직무 적합성’(28.6%), ‘업무경험’(12.6%), ‘열정과 도전정신’(10.9%) 등에 방점을 두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정규직 전환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평가 요소로는 ‘업무 역량’(31.4%),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19.4%), ‘근무 및 생활 태도’(18.3%), ‘직무 적합성’(14.9%), ‘업무 습득 속도’(8%) 등을 들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인턴 경쟁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해당 기업과 직무에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입사 후에도 ‘인턴다운 성실하고 열정적인 태도’를 기본으로, 사소한 업무라도 정성을 다해 완성도를 높여 ‘업무 역량’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