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르며 1185원대까지 상승했다. 종가기준으로는 이달들어 최고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하룻만에 올라 1090원선을 회복했다.
위안화가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환율 하락재료가 더 많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하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중국 5월 수출 증가율도 전년대비 1.1%를 기록해 전망치 3.8% 하락을 크게 웃돌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안화 상승에 대해 지난주말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무역전쟁으로 위안화가 일시적인 절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여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준(Fed) 금리인하 기대감은 원·달러 상승을 저지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이번주 중국 소매판매 등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것은 원·달러 상승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9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8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80.4원까지 내렸다. 장중 고점은 1186.2원으로 3일 장중 기록 1191.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변동폭은 5.8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69원 오른 1091.09원을 기록했다. 전장인 7일 1089.4원을 기록한 이래 하룻만에 1090원을 회복한 것이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1.0/1181.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관심이 많았던 중국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는 올랐다. 지난주말 위안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언급한 인민은행 총재 언급 여파가 이어진 느낌”이라며 “반면 주가는 상승했고, 지난주말 미 고용지표는 부진하면서 원·달러 상승에 다들 의아해하는 분위기였다. 수급상 마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은 물량이 장중 비드로 연결됐을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인덱스는 하락세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 지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원·달러는 하락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듯 하다. 이번주 원·달러가 오른다해도 1190원을 뚫진 못할 것이다. 하단은 1175원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올랐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는 등 여건은 하락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위안화 상승에 연동하면서 원·달러는 올랐다”며 “위안화 상승은 지난주말 인민은행 총재 발언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 FOMC가 예정돼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원·달러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겠다. 반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가 고점을 찍고 오르는 분위기인데다 이번주 중국 소매판매 등 지표발표는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미중 무역협상이 G20 대기모드인데다 중국 당국도 7위안까지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90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43엔(0.40%) 오른 108.61엔을, 유로·달러는 0.0029달러(0.26%) 떨어진 1.131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6위안(0.08%) 상승한 6.9483위안을 각각 기록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7.16포인트(1.31%) 급등한 2099.4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835억81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4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