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피하려 중국산→베트남산으로 위장 ‘기승’…“엄중 단속”

입력 2019-06-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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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 조치 이후 베트남에서 중국산(産) 제품의 원산지를 자국산으로 위장하는 행태가 기승을 부리자 베트남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 세관 당국은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농산물과 직물, 철강, 알루미늄 등 12건의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산에서 생산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증명서를 허위 발급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국가별 대미 수출량(전년 동기 대비) 변화. 출처 미국 통계국, 블룸버그통신
▲올 1분기 국가별 대미 수출량(전년 동기 대비) 변화. 출처 미국 통계국, 블룸버그통신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이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를 이용해 원산지를 위조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베트남 의회 경제 위원회 관계자는 베트남이 가짜 베트남산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세관 당국은 미국으로 수출된 중국산 합판이 베트남 회사를 통해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수출됐다고 지적했었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상당히 증가했다.

베트남 세관 당국은 이 같은 일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독 및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신은 베트남이 미국으로부터 환율 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는 등 이미 엄밀한 감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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