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50분까지 핀란드 대통령궁 영부인 환담장에서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먼저 핀란드 대사의 비보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이번 순방을 앞두고 문덕호 주핀란드대사가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한 것에 대해 “핀란드 대통령을 비롯한 핀란드 정부의 애도와 조치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 인사했다. 이에 하우키오 여사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이어 김 여사는 “대전 어린이재활병원 착공식을 하게 됐는데, 사고로 다치거나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하려 한다”며 “헬싱키에 신 아동병원이 설립 됐다고 들었는데 우리에게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아동병동이 많이 있지만 장기간 입원 시에 교육 문제를 해결하거나 치료 기간 중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아동병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우키오 여사는 “신 아동병원에는 국제 교류협력을 위한 프로젝트도 있고, 진료 과정에서 활용할 디지털 분야도 신경 썼다”며 “한국은 ICT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아이들의 고통을 어른과 사회가 함께 느끼고 함께 치유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을 먼저 한 핀란드의 경험을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하우키오 여사는 “핀란드는 신생아, 영아 사망률이 가장 낮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고, 출산율이 최근 최저치다. 고령화도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의 일·가정 양립 위해 제도가 많이 있지만 사고방식의 변화를 주는 데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도 출산율과 인구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핀란드의 아빠 육아휴직 장려 정책을 알고 있다”며 “제도적 문제뿐 아니라 아이 키우는 데 있어 세대별, 성별 인식의 차이, 사회적 편견 등을 넘어서야 한다. 우리도 이런 편견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여사는 입원 아동병실을 둘러보면서 보호자와 의사간 원격상담 등이 가능한 최신식 시설과 장기입원 아동들을 위한 맞춤형 학교 교육을 제공하는 병원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김 여사는 또한 병원 내 놀이활동 공간을 방문해 아이들의 ‘만들기 체험’을 참관하고 “만들기 활동이 입원 아동들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입원 아동 맞춤형으로 설계된 ‘신 아동병원’ 방문을 통해 현재 대전에 설립 중인 어린이재활병원의 지향점을 확인했다”며 “아이들이 입원 기간에 가족과 격리되거나 학교 교육과정을 중단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