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럽의 실리콘밸리’ 핀란드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방문

입력 2019-06-11 01:38 수정 2019-06-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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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와 국가기술연구소 둘러봐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  산학연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위성 분야 스타트업인 아이스아이(ICEYE) 부스를 찾아 위성 모형을 보며 설명듣고 있다.(헬싱키/연합뉴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 산학연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위성 분야 스타트업인 아이스아이(ICEYE) 부스를 찾아 위성 모형을 보며 설명듣고 있다.(헬싱키/연합뉴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핀란드가 10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청취하고 이를 통해 대기업 위주의 우리나라 성장동력의 다변화와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와 VTT(국가기술연구소)의 역할 및 성과를 확인했다. 또 산학연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위성 분야 스타트업인 아이스아이(ICEYE)와 핀란드 내 한인 스타트업인 ‘포어씽크(Forethink)’의 창업 경험을 청취했다.

핀란드는 글로벌 경제위기, 노키아 쇼크 등을 거치며 경기 침체를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창업 붐 형성과 혁신기업 육성의 기회로 삼아 정부·대학·기업 등 주체별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경제로 성공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핀란드는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발돋움했다.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한 노키아 또한 통신 네트워크를 주력 산업으로 삼아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등 첨단 혁신산업의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안착한 국가이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방문한 오타니에미는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헬싱키 공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헬싱키 경제대 등 3개 대학을 통합해 출범한 최초 다학제(과학기술+디자인+비즈니스) 성격의 ‘혁신대학’ 알토대학교가 있다. 이와 함께 북유럽 최대 기술연구소인 VTT(국가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노키아 등 IT기업과 첨단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대표 혁신 단지다.

알토 대학은 사람 중심 교육 시스템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한 통섭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알토대 학생들도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슬러시(Slush)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혁신가와 리더로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슬러시에는 3100개 스타트업에 2만 명이 참가해 있다.

대학의 기초연구를 산업화하기 위한 응용 연구를 수행하는 VTT는 5G, 전기차, 지열 에너지 등 다양한 개방형 프로젝트에 산·학·연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오타니에미의 혁신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연구기관이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 산학연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위성 분야 스타트업인 아이스아이(ICEYE)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 뒤로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보인다. 이번 순방에는 수행 장관 4명 중 3명이 여성장관으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헬싱키/연합뉴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 산학연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위성 분야 스타트업인 아이스아이(ICEYE)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 뒤로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보인다. 이번 순방에는 수행 장관 4명 중 3명이 여성장관으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헬싱키/연합뉴스)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는 기업, 대학, 연구소가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밀집돼 있다. 이러한 물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설비 및 연구 공간 공유 등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가 잘 발달돼 있다.

또 구성원 간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는 교수, 학생, 연구원, 기업가 간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개방형 프로젝트들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이스아이는 이러한 혁신 생태계의 자양분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아이스아이는 알토대 재학생이 오타니에미의 위성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위성제작과 위성관측 분야에서 창업을 성공한 산학연 협력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아이스아이’는 위성 이미지를 필요로 하는 해양, 인프라, 농업, 에너지 분야의 기업 대상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핀란드, 폴란드, 미국에 지사를 두고 75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활발한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노키아 출신의 한국인 창업자가 만든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카탈로그 제공업체인 포어싱크 또한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VTT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등 오타니에미 혁신 생태계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또한 참여정부 이후 대덕 연구단지를 위시한 연구개발특구를 전국적으로 지정해 조성하고 있으며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혁신 주도형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 연구개발특구의 인재육성과 R&D, 이를 통한 창업과 기업발전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산학연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오타니에미 방문의 의의가 있다.

정부는 이번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에스푸시 혁신 단지 전담기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양국의 혁신 단지 간 기술기업의 교류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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