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매우 파괴적…중국에 경쟁우위 제공”

입력 2019-06-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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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년간 위안화 평가 절하…우리는 연준 때문에 이점 없어”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중국에 경쟁우위를 제공하고 있다며 일부 연준 당국자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자신의 충고를 듣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연준의 금리 결정을 비판하면서 금리 인하와 자산 축소 중지를 요구해왔다.

트럼프는 “연준이 ‘매우 파괴적(very destructive)’으로 됐으며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우위에 서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수년에 걸쳐 자신들의 통화(위안화)를 평가 절하했으며 이에 경쟁에서 아주 유리한 입장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아서 그런 이점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는 공정한 경기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이 아주 매우 파괴적이어서 그런 공정한 경기장이 없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제롬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승격시킨 것을 포함해 5명의 연준 이사회 멤버 중 4명을 자신의 손으로 뽑았다. 현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만이 민주당 쪽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연준 당국자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제롬 파월만이 아니다. 연준에 속한 사람들은 내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내 말을 듣지 않는 큰 실수를 했다.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연준이 시작한 ‘양적긴축’으로 불리는 보유자산 축소 계획도 중국에 비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긴축적이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오는 10월 양적긴축을 중단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현재 중국은 연준과 정 반대로 하고 있다”며 “그들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나는 이기고 있지만 공평한 테이블에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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