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는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태블로소프트웨어를 157억 달러(약 18조5600억 원)에 전액 주식 교환 형태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수가는 지난 7일 태블로 종가에 42%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인수 합의 소식에 이날 태블로 주가는 34% 폭등했으나 세일즈포스는 5% 이상 급락했다. 세일즈포스는 10월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올해 기술 부문 M&A 중 네 번째로 큰 것이다. 또 세일즈포스의 이전 기록인 지난해 뮬소프트 인수 당시 65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2016년 후반에 태블로 인수 검토 관측이 시장에서 제기될 정도로 이 업체 인수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고 WSJ는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도구를 기업에 판매하며 특히 고객관계관리(CRM) 부문의 세계 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CRM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세일즈포스 점유율은 약 20%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등과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세일즈포스가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 이번 인수 배경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구글도 지난주 빅데이터 분석업체 루커를 2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태블로는 2003년 설립됐으며 기업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거나 그래프와 지도 등으로 시각화하는 것을 돕는다.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와 사우스웨스트항공, 넷플릭스 등 고객사는 약 8만6000곳에 이르며 지난해 11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브렛 테일러 세일즈포스 사장은 이날 “태블로 인수로 우리는 기업고객의 모든 부서와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보고 이해하는 것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내년 1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에 태블로 인수로 매출이 3억5000만~4억 달러 늘어나 총 164억5000만~166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일즈포스는 오는 2023년까지 연매출 260억~28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위해 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5년간 30개 이상 업체를 사들였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