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동산업계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개발에 소외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 받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최근 대형 개발사업들이 속속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최근 신도시 인근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포에서는 지난 4일 협성건설이 경기도 김포한강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의 새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비만 1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협성건설은 경기 서북부권의 문화중심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의 선봉장으로서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와 걸포동 일대 112만1000㎡(구 34만 평)에 총 사업비 9900억 원을 투입, 영상·문화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기반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시네폴리스라는 명칭은 영화를 뜻하는 'Cinema'와 도시국가를 뜻하는 'polis'가 합쳐진 말로 문화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을 지칭한다.
한강시네폴리스에 영상산업 클러스터, 스튜디오, 창작아틀리에, 마리나 시설,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를 구축해 첨단영상문화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며, 1단계 완공 후에는 문화컨텐츠 생산시설 및 지원시설이 들어서고, 2단계 완공 후에는 컨벤션,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 시나리오 제작부터 촬영, 편집, 유통을 단지 내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협성건설은 지난 달 2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기존 민간사업자와의 사업자와 매몰비용을 협의하고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4일 정식 사업자가 됐다.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중소기업은행, IBK투자증권, 생보부동산신탁, KCC건설, SJ에셋파트너스 등 6개 회사가 함께 참여한다.
올 10월까지 토지 보상을 끝내고 철거 작업을 벌인 뒤 내년 초에 기반조성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3년 정도 예정돼 있으며 2022년 말 완공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에서는 부천시가 추진 중인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 작업도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인근 지역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에는 ‘문화도시’ 부천의 브랜드와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첨단 디지털미디어와 웹툰 등의 영상문화시설이 집적화될 예정이다. 사업 부지는 일반상업과 준주거지역 등 18만9315㎡의 1단지와 유수지를 포함한 자연녹지 등 시가화예정부지 16만,600㎡의 2단지로 구성됐다.
사업비만 2조 원에 달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7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에는 소니픽처스, 마블익스피리언스, EBS 등 국내외 영상, 방송, 전시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니픽처스가 부천시가 가진 영상문화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사업 참여 의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영상 관련 기획·투자·제작·전시·유통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영상산업단지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민간 주도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메트로파크씨티’도 수도권 서남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DK도시개발은 인천시 서구 왕길동 일원의 전체 구역면적 227만2676㎡에 총 2만75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메트로파크씨티’ 는 총 5개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구성된다. 메트로파크씨티Ⅰ(검단3구역) 4742가구, 메트로파크씨티Ⅱ(왕길1구역) 5026가구, 메트로파크씨티Ⅲ(왕길3구역) 3696가구, 메트로파크씨티Ⅴ(검단5구역) 4119가구, 메트로파크씨티Ⅵ 검단1구역) 3174가구 등이다. 메트로파크씨티Ⅰ은 건축심의를 마쳤고 나머지 4개 프로젝트도 인천광역시에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인천시도 아라뱃길 북부지역 종합발전계획 수립용역착수를 발표하면서 향후 메트로파크씨티 사업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대형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해 일대 부동산에도 관심이 뜨거워진다”며 “발전이 더디던 수도권 서남부에서 조단위 대형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