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5월 기준으로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단대출이 감소한데다 전세거래량이 축소된 때문이다. 반면 가정의달 영향으로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세는 2조원대를 훌쩍 넘겼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2조8000억원 늘어난 6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는 2014년 1조3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입주물량이 많았던 1~3월중 집단대출이 지난달까지 소진되면서 집단대출 증가세가 줄어든데다, 전세거래량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한은이 추정한 5월 집단대출 규모는 전월대비 3분의 1 정도 감소한 1조원대 중반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거래량도 4월 1만1000호에서 5월 1만호로 다소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난 220조원을 기록했다. 가정의달로 인해 신용대출이 늘어난데다, 일부 분양주택 계약금 납부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상호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담대는 최근 2~3년처럼 폭발적으로 늘지 않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붐업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전세자금이나 집단대출이 크게 늘고 있지 않아 예전만큼 큰 규모의 증가는 어렵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 5조원은 다소 애매한 숫자다. 1월이후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경계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