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2022년까지 5대 소비재 수출액 35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5대 유망 소비재에 대한 수출보험 우대지원 규모를 2018년 4조8000억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소비재 수출 금융을 강화할 것”이라며 “15개의 성장유망 소비재 브랜드를 ‘K-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성수동 수제화 등 도심 소비재 제조·수출 거점을 구축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재 수출기업의 인증·통관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인증 지원 데스크’를 설치해 통합 지원하고, 주요국의 인증·규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번 대책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노딜 브렉시트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홍 부총리는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소폭 적자를 나타냈으나, 전기차·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서 4~5월 수출 물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5월부터는 다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 연간으로는 약 60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안건은 최근 신흥국 소비시장 확대, 한류 확산, 전자상거래 발달 등의 기회를 살려 농수산식품·생활용품·화장품·의약품·패션의류의 5대 소비재 산업을 수출동력으로 육성, 새로운 수출활력 제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는 플랫폼 경제 추진성과 및 향후 확산방안, 서비스 산업 혁신전략(안)도 상정됐다.
플랫폼 경제 추진성과 및 향후 확산방안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기존 산업 혁신, 신사업 창출, 삶의 질 제고에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제의 융복합 선도사례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8월 중 구체적인 프로젝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데이터의 수요·공급을 연결하는 거래 시스템 구축, 핵심인재 육성 등의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비스 산업 혁신전략(안)에 대해선 “제조·서비스업 간 차별 해소, 서비스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핵심적인 규제의 혁파,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등에 중점을 둔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 중에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 추가적인 의견수렴과 정책과제에 대한 논의를 거쳐 최종 대책을 마련해 이달 안에 확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고용동향과 관련해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작년에 부진한 고용 흐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고, 정부 정책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5만6000명 증가하고, 생산가능인구(15~64세)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핵심계층인 30~40대와 제조업 고용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고용 관련 여건은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그는 “경제활력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국회에 제출한 지 50일이 다 돼가는 추경안은 아직 국회 심사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 통과에 걸린 시간이 최장 45일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현 상황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안전 확보, 위기지역에 대한 지원, 경제활력 뒷받침 및 민생경제 개선을 위해 편성된 6조7000억 원 규모의 이번 추경안 통과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현장 실집행에 돌입해 경제 회복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추경안의 신속 통과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국회에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